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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4학년생 김 모(26) 씨는 지난 23일 저녁 귀갓길에 집 앞 마트에서 사과 한 바구니를 샀다. 취업 문제로 다투는 바람에 엄마와는 1주일 째 냉전 중.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다가 우연히 10월 24일이 ''사과데이''라는 것을 알았다. 김 씨는 24일 아침 집을 나서기 전, 엄마에게 잘 익은 사과와 편지 한 통을 건넸다. 그러자 섭섭한 마음은 눈 녹듯 사라졌다. 모녀는 한참을 마주보며 웃었다.
10월 24일은 ''사과데이''다. 먹는 사과(沙果)에 사과(謝過)하는 마음을 담아 주는 날이다. 24일은 둘(2)이 서로 사(4)과하고 화해한다는 의미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이 ''사과데이''를 앞두고 대학생 5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학생들은 ''사과데이''를 맞아 가장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복수응답, 최대 2개) 1위로 엄마를 꼽았다. 총 44.0%로 압도적인 1위다.
이어 아빠(15.9%)와 나 자신(13.7%)이 2, 3위를 차지했고, 형제 또는 자매(8.3%), 이성친구(4.3%)가 뒤를 따랐다.
사과를 잘 하지 않게 되는 사람도 가족이었다. 대학생의 81.7%가 평소 유난히 사과를 잘 하지 않게 되는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가운데, 그 대상은 ''엄마(29.3%)'', ''아빠(27.6%)'', ''형제/자매(13.5%)'' 순이었다.
사과에 대한 태도는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났다. 내가 잘못하지 않았어도 사과를 한다는 응답은 남자 대학생은 24.8%인 반면, 여자 대학생은 14.1%에 불과했다. 대신 여자 대학생 20.1%가 ''사과하기 싫어서 아예 미안할 일을 만들지 않는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