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
러시아 출신의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답고 감성적인 음악이 돋보이는 고전 발레 ''백조의 호수''가 러시아의 문화와 숨결 그대로 국내 관객들에게 전달됐다.
26일 오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3시간 남짓 열린 발레 ''백조의 호수''는 오리지널 클래식 안무를 기반으로 완성도와 재해석이 돋보인 무대였다.
90여명의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 오페라 발레극장이 선보인 이번 공연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러시아 발레인 ''백조의 호수''가 역사와 명성을 자랑하는 노보시비르스크 국립 오페라 발레극장의 섬세한 연출력과 더해져 감동을 더했다.
이번 공연은 키로프, 볼쇼이, 뉴욕시티 발레, 영국 로열 발레의 주역으로 활동한 발레스타 이고르 젤렌스키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19세기 낭만주의 발레의 전통 마리우스 프티파와 레프 이바노프의 오리지널 안무와 이고르 젤렌스키의 새로운 해석으로 객석을 가득 메운 2,200여명의 국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이번 버전은 프랑스 파리와 스페인 마드리드 등 월드 투어를 통해 ''백조의 호수''의 재탄생이란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명성에 걸맞게 감미로운 선율에 맞춰 움직이는 우아한 백조들의 군무에 관객들은 박수로 환호했다.
지휘자 에프게니 볼린스키의 지휘에 맞춰 국내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음악과 발레단의 유연하고 환상적인 무대가 여름 밤의 더위도 잊게 했다.
ㄴ
무대와 의상도 인상적이었다.
무대세트와 의상은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이탈리아 디자이너 루이자 스피나텔리가 제작했다. 차이코프스키의 로맨틱한 멜로디와 어울릴 수 있도록 ''중세 로맨스의 기억''을 주제로 했다. 그림 같은 미세한 다각형의 그물모양을 한 천이 사용됐는데 조명이 비췄을 때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신비롭고 동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 무대를 더욱 화려하고 아름답게 채웠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송종건 무용평론가는 "키로프, 볼쇼이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버전의 완벽한 ''백조의 호수''였다. 클래식 발레의 변신은 끝이 없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한편 1945년에 개관한 노보시비르스크 국립 오페라 발레극장은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과 더불어 러시아의 3대 오페라 발레극장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오페라 ''카르멘''과 발레 ''호두까기 인형''(2009년), 오페라 ''프린스 이고르''(2010년) 등을 내한공연으로 펼쳐 공연 팬들에게는 익숙하다.
[BestNocut_R]CBS가 주최한 이번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 오페라 발레극장의 ''백조의 호수''는 2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