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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7일 "개헌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다"며 개헌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이날 관훈클럽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강조하면서도 이는 법률로도 충분히 수정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4년 중임제가 3선으로 연장되는 과거의 경험을 차단하기 위해서 5년 담임제가 나왔다"며 "지금의 헌법은 국민들의 열망에 의해서 태어난 매우 좋은 헌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권력 내부에서 어떤 이해관계를 가지냐를 두고 개헌을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재 이재오 특임장관 등이 주도하고 있는 개헌논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대신 그는 "청와대와 국회의 확실한 분권도 공천제도를 법률적으로 바꾸면 되고 당과 대통령의 관계, 지방분권도 법률적으로 손보면 된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이어 김 지사는 차기 대선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냐는 질문에 "대통령, 도지사, 국회의원을 해야 겠다고 해서 된 적이 없다"며 "열심히 살아오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 지사는 이어지는 대선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자신의 소신을 뚜렷히 밝히는 등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서의 면모를 숨기지 않았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또 다른 유력 대선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보다 낮은 지지율을 나타낸 것과 관련해서는 "여론이라는게 늘 출렁이는 파도와 같은 것"이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경쟁상대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관련해서는 "최고의 인기스타 아니냐"며 치겨세우면서도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정치인의 득실, 득표를 넘어서서 분명한 입장을 가졌으면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BestNocut_R]민주당 손학규 대표에 대해서도 "손 대표의 권유로 도지사 됐는데 어느날 반대편에 있으니 해석이 안된다"며 "지금 한나라당에 있었다면 역사발전에 더 긍적적인 역할을 맡았을텐데 하고 아쉬움이 남는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좌파성향을 숨기고 있다가 대통령이 되면 좌파정치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젊은날 20대부터 시작해서 40살까지 20년간을 좌파에 있었는데 그게 고쳐지겠냐? 간단하지 않다"면서도 "좌파와 우파를 통합하는 이음새 역할을 할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법사찰 문제와 관련해서는 "집권하는 세력이 도덕적으로 의심을 많이 남겨놓을수록 좋지 않다"며 "단순히 법률적인 책임 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문제, 민심, 여론도 감안해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