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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발생한 것 중에 가장 강력한 태풍인 제7호 ''곤파스''가 2일 한반도 중부를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태풍은 특히 인구와 시설이 밀집한 수도권이 직접 영향권에 들어 있어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그렇다면 과연 곤파스에 의한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될까?
이와 관련해 이번 곤파스와 진로가 유사했던 과거 태풍들이 남긴 피해를 살펴보자.
곤파스와 한반도 접근 경로가 가장 비슷한 과거 태풍은 3개로 2000년 제12호 ''프라피룬''과 2002년 제5호 ''라마순'' 그리고 1995년 제7호 ''재니스''다.
2000년 8월 31일과 9월 1일 이틀간에 걸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프라피룬은 최대풍속이 초속 47.4m로 대형 철탑을 무너뜨릴 정도로 바람이 무척 강했다.
반면, 이틀 동안 최다강수량이 99.5mm로 상대적으로 강수량은 많이 않았다.
하지만, 프라피룬은 경기와 인천, 충남 그리고 경남ㆍ북을 중심으로 사망자 28명과 재산피해 2,520억 원의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라마순은 2002년 7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는데 최대풍속은 초속 25.6m로 그리 세지 않았지만, 3일간 최다강수량 294.5mm가 웅변하듯 많은 비를 뿌렸다.[BestNocut_R]
전남ㆍ북과 부산, 경남ㆍ북, 강원을 중심으로 378억 원의 재산피해를 남겼고 사망자도 1명 발생했다.
1995년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역시 사흘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재니스는 최대풍속이 초속 18.7m로 태풍으로 부르기가 무색할 정도로 바람이 약했다.
우리나라에 상륙하기에 앞서 재니스는 먼저 중국 동해안에 상륙하는 바람에 세력이 급격히 약해진 때문이었다.
하지만, 재니스는 서해를 거쳐 우리나라에 다시 상륙하면서 엄청난 폭우를 몰고 왔다.
충남 보령에서는 하루에만 무려 361.5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당시 재니스는 태풍으로서 일생을 마감하는 단계에 있었지만, 앞서 두 태풍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피해를 우리나라에 남겼다.
경기와 강원, 충청에 집중된 피해는 사망자는 무려 65명, 재산피해는 4,562억 원을 기록했다.
기상청 진기범 예보국장은 "태풍 재니스가 남긴 교훈을 되짚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기범 국장은 "당시 재니스는 중국 동해에 상륙했다가 다시 바다로 나와 사실상 태풍으로서 명맥을 다하고 열대저압부로 변질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심한 탓에 태풍의 끝자락이 몰고 온 폭우에 미리 대비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참담한 피해를 겪었다는 지적이다.
태풍 곤파스 역시 철저히 대비하는 만큼 그 피해는 최소화할 것이고, 반대로 방심하면 할수록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