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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종이와 만난 추상미술, 정창섭 회고전



공연/전시

    닥종이와 만난 추상미술, 정창섭 회고전

    국립현대미술관, 8.3-10.17, 67점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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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현대미술관 한국추상미술의 대표작가 정창섭(1927~ )의 작품 세계를 회고하는『정창섭』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그가 1953년 국전에서 특선하며 화단에 등단한 지 60여 년만의 일이다.

    정창섭은 해방 후 한국에서 교육받은 한국현대미술의 제1세대 화가로서 우리나라 현대 미술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가이다. 한국전쟁의 화염이 채 가시지 않았던 1953년 제2회 《국전》에서 특선하며 화단에 등단한 이후, 그의 삶은 앵포르멜에서 시작하여 모노크롬을 거쳐 닥종이를 사용한 <닥>, <묵고> 등 한국 고유의 전통적 울림을 내포한 작품들을 통해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모색하고 구축하는 여정이었다.

    전후의 불안과 위기의식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던 1950년대 후반, 그는 당시 신세대 작가들의 저항과 도전정신에 동조하면서 새로운 미술로 떠오른 앵포르멜 회화를 실험하였다. 회화의 기초를 서양화 교육을 통해 연마했던 정창섭은 그러나 기름진 유화 기법과 융화되지 못하는 자신의 체질을 깨닫고 마치 동양의 수묵화처럼 엷게 번지고 스며드는 자연주의적인 화법을 실험하게 된다. 그러던 그에게 일대기적 전환이 이루어진 시기는 1970년대 중반이다.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로서 종이, 즉 한지(韓紙)를 운명처럼 만나게 된 것이다. 한국인의 보편적인 민족성과 정신성을 상징하는 재료인 종이를 사용하고, 더 나아가 종이의 원료인 닥을 주재료로 다루기 시작하면서 정창섭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가 구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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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기를 머금은 닥 반죽을 캔버스 위에 올려 손과 닥의 직접적인 교감을 통해 발현되는 섬세하고 미묘한 종이 결이 인상적인 <닥> 연작과 금욕주의적인 색채와 질서정연한 사각의 형태 등 최소한의 언어로 귀의한 그의 마지막 연작 <묵고>는 정창섭의 작품 세계를 대표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닥이라는 물질이 지닌 고유의 생명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자신을 비우고 잊는 침묵과 무명의 상태를 전제로 한다. 그것이 그가 평생토록 일관되게 추구한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정신과 물질 등 이질적 개념이 합치되는 ''''물아합일(物我合一)''''의 세계인 것이다.

    정창섭은 전통을 현실의 문맥 속으로 끌어 들여 한국인의 미의식이 추상이라는 새로운 미술 형식과 만나는 접점을 실험해 왔고, 우리 민족 고유의 아름다움을 머금은 한국적 추상 회화의 성립에 기여하였다. 본 전시는 한국미술의 정체성과 자생성 모색에 대한 소명의식으로 심화된 그의 작품을 통해 한 예술가의 고뇌와 깊이 그리고 한국현대미술사의 굴곡을 조망해보고자 한다. 시대감각에 부합하는 한국적 미술을 창조하고 전통에 대한 자각을 당대의 정신 속에 이어나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현대미술에 있어서 가장 절실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전시설명회와 닥종이 체험 교육 등 다양한 관련행사가 준비되어 있으며, 특히 8월 14일 토요일에는 전시연계 문화행사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국악인 황병기의 가야금연주회가 열려 음악과 미술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전시 설명회는 평일 오후 2시와 4시(주말 6시 추가)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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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oca.go.kr) 혹은 02)2188-6000를 통해 얻을 수 있고, 관람료는 성인 기준 3,000원이다.

    □ 전시관련 교육 프로그램 및 문화행사 1. 큐레이터와의 대화
    o 일시: 8월 13일(금) 오후 3시 / 9월 3일(금) 오후 3시
    o 장소: 제2전시실
    2.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전시설명회
    o 일시: 매주 수, 토요일 (예약제 운영)
    o 대상: 청각, 언어장애인 및 지체장애인 (1회 20여명)
    o 예약문의: 학예연구팀 이은수 02-2188-6226
    3. 여름방학 가족 단위 교육 프로그램
    o 일시: 8월 13일(금) 오전 10시
    o 장소: 제2전시실 및 소강당
    o 대상: 가족 단위 참여자 40명
    o 내용: 작가의 작품세계와 창작 과정 등을 중심으로 한 감상 교육 및 닥종이 체험 활동
    4. 학급 단위 감상 교육
    o 일시: 전시기간 중 요청일자 오전 10시~12시
    o 장소: 제2전시실 및 소강당
    o 대상: 초등 또는 중등학교 특별 활동반 1학급(약 30명)
    o 내용: 작가 및 전시 이해를 위한 감상 교육 및 체험 활동
    (기타 교육프로그램 관련 문의 : 02-2188-6069, 6070)
    5. 문화행사 - 황병기 가야금 연주회
    o 일시: 8월 14일(토) 오후 3시
    o 장소: 제2전시실
    o 연주자: 가야금 황병기, 거문고 허윤정, 장구 김웅식
    o 연주곡목: 침향무(沈香舞), 소엽산방(掃葉山房), 비단길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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