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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방에 삼각대를 설치했더라면…''
인천대교 부근 고속버스 추락사고를 두고 안타까운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있다.
고장 차 운전자가 안전표지만 세웠더라도 사고를 막든지 아니면 적어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장탄식이다.
24명을 태운 고속버스가 인천시 중구 운서동 인천대교 요금소를 500m가량 지난 지점에서 도로 밑으로 추락한 것은 지난 3일 오후 1시19분께.
당시 편도 3차로 중 2차로를 달리던 고속버스 앞에는 1t 화물차량이 달리고 있었다. 또 그 앞에는 마티즈 승용차가 엔진고장으로 서 있었다.
사고 직전 화물차는 마티스 승용차를 보고 놀라 피하려다 승용차 왼쪽 뒤편을 들이받고 1차로로 튕겨나가 도로 중앙 벽에 부딪혔다.
뒤이어 고속버스도 이들 차량을 피하려고 우측 3차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이미 때늦은 뒤였다. 마티즈 승용차 오른쪽 뒤편과 83㎝ 높이의 철제 가드레일을 잇달아 들이받고서 4.5m 아래 공사현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마티스 승용차 운전자는 비상등은 켜두었다.
하지만, 고장 차 후방에 의무적으로 세우게 돼 있는 안전삼각대를 비롯한 ''고장자동차의 표지판''은 설치하지 않았다.
도로교통법은 차량이 고장이 나 도로에 서게 되면 주간에는 후방 100m, 야간에는 후방 200m에 안전삼각대를 세우도록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속도로 위에서 차량이 고장 났다면 운전자는 안전한 위치에서후방을 향해 위험을 알려야 하며 이를 위해 삼각대 등 고장 차 표지를 갖고 다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누리꾼들은 뒤에서 달리던 버스 운전사가 고장 차를 조금이라도 빨리 식별했다면 12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하는 대형 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누리꾼 A씨는 "차량에 안전삼각대를 반드시 갖고 다녀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 같이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BestNocut_R]
누리꾼 B씨도 "10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고속도로에서 차를 세워놓고 후방에 사고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니..."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사고에서 고속버스가 추락 직전 들이받은 철제 가드레일의 높이가 더높거나 철제가 아닌 시멘트로 만들어졌더라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사고가 난 도로에서 고속버스 운전사가 앞차와 100m 간격을 유지하지 않는 등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부분도 이번 참사를 키운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