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극심한 버거씨병을 앓던 60대 독거 노인이 6일 자택에서 숨졌다. 이 노인은 이미 전날 119 구급대원들이 출동할 만큼 병세가 악화했지만, 아무런 병원도 받아주지 않아 결국 자택에 머무르다 이튿날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과 서울 동대문경찰서 등에 따르면, 남성 A(67)씨는 이날 오전 9시 53분쯤 동대문구 전농동 자택에서 호흡곤란 등으로 의식을 잃은 뒤 결국 숨졌다.
A씨는 팔다리 말단 혈관이 막히며 괴사하는 '버거씨병'을 앓는 환자였는데, 이미 전날부터 A씨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전 9시 30분쯤 "(A씨가) 다리 통증을 호소한다"는 전농2동주민센터 관계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A씨는 오른쪽 발끝부터 허벅지까지 괴사된 상태였다고 한다. 현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신체가 괴사할 때 나는 악취까지 났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했다. 구급대원들과 주민센터 직원은 A씨가 입원할 의료기관을 찾기 위해 H대학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등 여러 병원에 전화했지만, "환자가 많아 자리가 없다"는 등을 이유로 모든 병원이 A씨 방문을 거절했다고 한다. 결국 1~2시간 뒤 구급대원은 간단한 현장 처지만 한 뒤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튿날 오전 A씨는 숨졌다.
A씨는 홀로 생활하는 기초생활수급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까지 H대학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수술비가 없고 그를 간병해 줄 보호자도 없어 퇴원했다고 한다. 이후 A씨는 비용 문제로 병원 진료를 강하게 거부했고, 병세는 악화했다.
주민센터 측은 "전날 병원들이 입원을 거절하는 것을 보고, 방문 진료를 받으면 입원을 시켜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음 주중에 진료 예약도 잡아놨다"며 "그런데 오늘 (예상보다 빨리) 갑자기 돌아가신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