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제공일본 유통업계의 '경영 교과서'로 불리는 구라모토 조지(倉本長治)의 장사 철학을 정리한 신간 '장사의 철학'은 고객 중심·직원 존중·경영자 책임이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장사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구라모토 조지는 유니클로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 무인양품, 이온몰 등 일본 대표 유통 기업들이 공통으로 '스승'으로 꼽는 인물이다. 야나이 다다시는 "그의 말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며 이 책 해설을 직접 썼고, "가게는 손님을 위해 존재하며, 직원과 함께 번창하고, 사장과 함께 망한다"는 문구를 좌우명으로 삼아 왔다고 소개된다.
책은 구라모토가 남긴 '장사 10계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손익보다 선악을 먼저 생각하라', '매일 손님에게 유리한 장사를 하라', '창의성을 존중하면서 좋은 것은 배우라' 등 원칙을 100편의 짧은 글과 상점 사례로 풀어낸다. 저자 사사이 기요노리는 상업 경영 전문지 '상업계' 편집장을 지낸 인물로, 구라모토의 사상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경험과 기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도 담겼다. "이 물건은 그 가게에서 샀지"라고 떠올릴 만큼 '즐거운 추억'이 남도록 장사하라는 대목과 함께, 물질에 '고귀한 정신'을 곁들여 파는 존재로서 상인의 자부심을 언급한다.
사사이 기요노리 지음 | 김정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72쪽
동아시아 제공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조선업이 다시 국가 전략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권효재의 신간 '권효재의 K-조선 대전환'은 이 같은 변화의 한복판에서 한국 조선업의 현재와 미래를 구조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16년간 한국·미국·중국의 조선 현장을 직접 경험한 엔지니어이자 전략가로, 한국 조선업이 세계 1위에 오른 배경을 기술이나 비용 경쟁이 아닌 생산설계, 공정 운영, 납기 신뢰라는 구조적 경쟁력에서 찾는다. 조선을 '배를 만드는 산업'이 아니라 '국가 질서를 지탱하는 전략 자산'으로 재정의하는 시각이 책 전반을 관통한다.
책은 특히 미국의 조선 산업 재건 프로젝트인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를 핵심 화두로 다룬다. 저자는 MASGA를 단순한 산업 협력이 아닌 미중 전략 경쟁 속에서 한국 조선업이 호출된 결과로 분석하며, 이것이 기회가 될지 구조적 부담이 될지는 한국의 정책적 선택에 달려 있다고 짚는다.
또한 한국 조선업이 LNG선 시장에서 일본을 제치고 주도권을 확보한 과정을 통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선제적 결단과 실패를 감내하는 구조가 산업 경쟁력을 어떻게 바꿔왔는지를 조명한다. 이는 향후 해외 진출과 기술 이전 논의에서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는 분석이다.
권효재 지음 | 동아시아 | 28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