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원들이 크게 붕괴된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서 매몰자를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광주시소방본부 제공"지하에 있었는데, 갑자기 '쾅' 하는 굉음이 울렸습니다. 그래서 바로 밖으로 뛰어나왔죠."
11일 오후 1시 50분쯤 광주 서구 옛 상무 소각장인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구조물 붕괴 사고가 발생한 당시 노동자 A씨는 그 순간의 충격을 잊지 못하고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지하에 있다 보니 위에서 어떤 작업이 진행되는지 정확히는 몰랐다"며 "올라와 보니 2층(옥상) 쪽이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판 위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있었는데, 무게를 버티지 못한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하에서 작업 중이던 또 다른 노동자 B씨도 건물이 내려앉는 듯한 소리가 분명하게 들렸다고 증언했다.
B씨는 "건물이 '커커커컹' 하고 무너지는 소리가 났다"면서 "바로 옆에서 내려앉아 소리가 엄청 컸다"고 말했다. 이어 "타설 작업 중에 붕괴된 것 같다"며 "현대 아이파크 사고처럼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과정에서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이 굴착 장비를 이용해 무너진 구조물을 걷어내며 매몰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아름 기자이날 사고로 작업자 4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즉시 구조 작업에 착수했다. 구조대는 잔해 속에서 2명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접근을 시도했다. 이 가운데 1명은 구조돼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구조된 노동자는 사고 당시 옥상층에서 콘크리트 미장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락이 닿지 않는 나머지 매몰자를 찾기 위해 소방당국은 수색·구조 작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 크레인을 이용해 무너진 콘크리트 구조물을 들어 올린 뒤, 양생되기 전 상태의 콘크리트 타설물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광주시는 서구 치평동 상무소각장 부지에 건립 중인 '광주 대표도서관' 사업을 오는 2026년 4월 준공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 516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2018년부터 진행돼 보존서고, 자료이용실, 교육실, 다목적실, 체력단련실 등을 갖춘 광주의 핵심 공공도서관 조성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