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제공지난해 국내에서 새롭게 신고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인이 전년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인의 3분의 2가 20~30대였고, 외국인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일 '2024년 HIV/AIDS 신고 현황 연보'를 발간하고, 연간 신고된 신규 HIV 감염인은 총 975명으로 전년(1005명) 대비 3.0%(3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적별로는 내국인이 714명(73.2%), 외국인은 261명(26.8%)이었다. 외국인의 비율은 2021년 203명(20.9%)에서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 감염인(865명) 중 내국인이 78.9%로 다수를 차지했지만, 여성 감염인(110명) 중에는 외국인 비율이 71.8%로 훨씬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360명(36.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대 291명(29.8%), 40대 134명(13.7%) 순이었다. 20~30대가 전체 신규 감염인의 66.8%를 차지해 여전히 젊은 층 중심의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감염 경로는 성(性) 접촉이 99.8%로 압도적이며, 이 중 동성 간 성 접촉이 63.7%를 차지했다. 감염 사실을 알게 된 경위는 '자발적 검사'가 30.1%로 가장 많았고, 질병 원인 확인 목적의 검사가 25.1%로 뒤를 이었다.
신고 기관별로는 병·의원이 62.7%(611명)로 가장 많았고, 보건소(28.8%)와 교정시설·병무청 등 기타 기관(8.5%)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기준 생존 HIV 감염인은 1만7015명으로, 전년보다 556명(3.4%) 증가했다. 이 중 60세 이상 고령 감염인은 3492명(20.5%)으로, 고령 감염자 비율도 2021년 12.4%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HIV/AIDS 예방을 위해 일상에서 안전하지 않은 성접촉을 피하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신속하게 검사받고,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 즉시 치료받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