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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단독]'건진 처남 측근' 경호업체, 국제행사 계약 허위 홍보 의혹

건진법사 처남 측근 A씨…'윤석열 인수위' 출신
A씨 운영 경호업체 B사, 국가행사 계약 허위 홍보 의혹
해당 국제 행사 주최기관, "B사와 계약 내역 없다", "파악 안 돼"
B사, 윤 정부 출범 이후 성장세…배경 둘러싼 의혹

건진법사 전성배씨. 연합뉴스건진법사 전성배씨. 연합뉴스
건진법사 전성배씨 처남과 친분을 유지하며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도 활동했던 인사 A씨의 경호업체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실적을 허위로 홍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A씨의 경호업체 B사는 '대한민국 대표 경호업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각종 국가 행사에서 경호 업무를 맡았다는 취지로 온라인에서 홍보했지만, 해당 행사 주최 측은 계약 사실이 없거나 파악되지 않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B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2022년부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는데, 그 배경을 두고 의혹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A씨는 전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씨 처남의 '관련자'로 분류해 주시한 인물로, 최근까지 정부 산하 기관인 국민체육진흥공단 비상임이사로도 활동하다가 이달 돌연 자리에서 물러났다.

27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최근까지 B사 홈페이지의 포트폴리오(실적)란에는 경호 업무를 맡았다는 취지로 홍보한 여러 국제 행사 사진들이 나열돼 있었다. 2008년 서울 디자인 올림픽,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 2012년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이다.

경호 업체 B사 홈페이지 포트폴리오(실적)란에 소개된 국제행사. B사 홈페이지 캡처경호 업체 B사 홈페이지 포트폴리오(실적)란에 소개된 국제행사. B사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CBS노컷뉴스가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4개 행사를 담당했던 대부분의 주최기관과 유관기관들은 행사 당시 B사와 계약한 적이 없다고 회신했다.

구체적으로 2008년 서울 디자인 올림픽을 주관한 서울특별시는 해당 행사와 관련해 서울시와 B사 간 계약 내역이 없다고 밝혔다.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는 당시 대통령 직속 준비위원회가 주최했는데, 관련 기관인 서울특별시는 별도 조직으로 기획·운영돼 해당 사항이 없다고 답변했고 외교부 또한 같은 이유로 관련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회신했다.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담당했던 외교부의 해당 부처도 파악한 범위 내에서는 당시 B사와의 계약 사항 없다고 밝혔다.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주관했던 부산광역시도 행사 당시 B사와 업체 계약 내역이 없다고 회신했다. 아울러 해당 정부 기관들은 당시 행사에서 A씨가 협회장을 맡았던 국가안전경호협회와도 계약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재원 의원은 "여러 정부 국제 행사를 대범하게 실제 수행한 것처럼 허위 홍보가 이뤄진 의혹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정부 수주 사업 입찰 시 이런 허위 실적으로 수주에 성공한 것인지, 표시·광고 공정화에 관한 법률 등 위법 사항이 있는지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4년에 설립된 A씨의 경비·경호업체 B사는 자본금 3억 원으로 출발해 현재 약 200명이 넘는 직원이 있다. B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다수의 공공기관 사업을 수주하면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나타났다. 지난 2022년부터 올해 5월까지 주요 공공기관과 총 104건, 약 4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중 약 35.5%가 수의계약이었고, 계약 금액 규모는 2022년부터 1억 원 대로 뛰었다. 매출액도 2022년 173억 5922만 원에서 2024년 294억 2590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관련 기사 : [단독]'건진법사' 처남 측근, 공공기관 사업 수의계약으로 대거 수주)

해당 보도 이후 현재 B사 홈페이지는 접속이 되지 않는 상태로 바뀌었다. 홈페이지를 누르면 '현재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리뉴얼 작업 중'이라는 문구가 뜨는 것으로 확인됐다. CBS노컷뉴스 취재진은 허위 홍보 의혹에 대한 답변을 듣기 위해 B사에 수차례 문의했지만 B사 측은 "말씀 드릴 게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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