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인공지능(AI) 이미지. 트루스소셜 캡처수영복 차림으로 비키니 차림의 여성과 '엄지척'.
예수 행세 등 AI(인공지능) 사진과 막말로 각종 기행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수영복 차림으로 엄지를 치켜세운 사진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밤 11시쯤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트루스소셜에 AI 생성 이미지 여러 장을 올렸다.
그중 한 장에는 상의를 탈의한 수영복 차림의 트럼프 대통령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채 금색 튜브에 타고 있다. 그의 곁으로 역시 수영복 차림인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더그 버검 내무장관이 등장한다. 여기에 맨 오른쪽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이 비키니를 입고 선글라스를 쓴 채 웃고 있다.
사진의 배경은 링컨 기념관 앞 반사 연못이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도 등장한 반사 연못은 1923년 완공된 시설로, 워싱턴 기념탑과 링컨 기념관을 반사하도록 설계된 국가 상징물이다.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전날 밤 반사 연못을 찾아 코로나19로 희생된 미국인 40만 명을 추모한 바 있다. 또한 2020년에는 1963년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나에겐 꿈이 있다'의 연설 현장을 재현한 인종차별 반대 집회가 열리는 등 반사 연못은 미국인에게 중요한 상징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연못 사진들. 트루스소셜 캡처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반사 연못에 대한 대대적인 복원 공사를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이곳(반사 연못)이 오물도 덮였다. 내무장관과 함께 깨끗하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바꾸겠다"며 개보수 의사를 밝혔다.
당시 그는 트루스소셜에 반사 연못을 항공 촬영한 20초 분량의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영상에는 "워싱턴 DC 다시 아름답게"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이 우리가 수리하기 전의 모습이다. 곧 바이든식 오물과 무능함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집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스타일로 백악관 곳곳을 바꿔왔다. 집무실은 황금 장식으로, 동쪽 별관은 철거하고 연회장으로, 로즈가든은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 파티장처럼 바꾸는 등 자신의 취향을 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반사 연못 개보수를 통해 바닥에 미국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 코팅제를 입힐 예정이다. 공사에는 약 일주일 정도 시간이 소요되며, 비용은 약 150만 달러(한화 약 22억 원)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반사 연못 관련 영상. 트루스소셜 캡처앞서 미국 내에서는 반사 연못 개보수 계획을 밝힌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역사적 공간을 정치적 상징물로 변질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또한 "주택난・물가・복지 등 시급한 현안을 두고 대통령이 경관사업에 몰두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번에는 이란과의 전쟁 와중에 수영복 차림의 AI 사진까지 올리며 개보수 의지를 드러내자, 미국 누리꾼들은 "이 나라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만이 대통령으로서 이런 식으로 국가 기념물을 모독한다" "이런 걸 볼 때마다 폭스(FOX)가 오바마는 대통령답지 않다고 떠들던 게 생각난다" "그가 나라를 파괴하는 동안 그의 망상에 즐거움을 느끼라는 건가?" "올여름, 우리가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이스라엘 전쟁 지원을 위한 세금을 지불하느라 열심히 일하고 있을 때 이 사진이 내게 큰 웃음을 줄 거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