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보건소 전경. 세종시 제공기준을 충족한 세종시 제2보건소 설치가 예산 등의 문제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한 곳뿐인 보건소가 담당하는 인구수가 전국 평균을 훌쩍 뛰어넘으며 업무 부담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세종시 등에 따르면 관내 보건소는 현재 조치원읍에 단 한 곳 뿐으로 시 인구 40만 명가량을 전부 담당하고 있다. 전국 평균인 20만 명과 비교해 배가 많은 수치다.
시 인구는 '지역보건법 시행령' 제8조에 따른 보건소 추가 설치 기준인 30만 명을 이미 초과했다. 제2보건소 설치를 위한 법적 요건을 충족한 상황이지만, 설립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예산이 걸림돌로 작용하며 발목을 잡고 있다.
건립을 위해서는 약 270억 원가량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데 박란희 세종시의원에 따르면 2025년 세종시 공공보건의료 시행 계획 어디에도 제2보건소 건립에 관한 추진 계획은 찾아볼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건소 접근성이 낮은 신도심과 남부권 주민들은 예방접종과 의약품 수령 등 기본적인 보건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의회를 중심으로 제2보건소 건립 요구가 잇따르는 이유다.
최근 주민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시민의 90.8%가 제2보건소 건립 필요성에 동의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예방접종센터, 감염병 대응을 위한 선별진료소 등 추가 시설 확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박란희 의원은 최근 제97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제2보건소 건립이 중장기 검토 과제로 미뤄지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세종시만의 특수한 인구 증가 현상에 따른 공공보건의료 서비스의 안정적 제공뿐만 아니라 감염병 팬데믹과 같은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필수 조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