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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7조' 쓸어담은 SK하이닉스, HBM으로 천장 뚫었다

1분기 '7조' 쓸어담은 SK하이닉스, HBM으로 천장 뚫었다

1분기 영업익 7.4조…2개 분기 연속 삼성전자 앞서
"2분기, 美관세 불확실성 크지만 영향 제한적…HBM 수요 연평균 50%↑"

연합뉴스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압도적인 HBM(고대역폭메모리) 기술주도권을 바탕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올렸다.

2분기부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부과가 본격화될 전망이지만 SK하이닉스는 관세리스크가 주력 시장인 AI서버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수익성이 확보된 AI메모리 등을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HBM 날개 단 SK하이닉스, 영업익 2개 분기 연속 삼성 제쳐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조44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57.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6조5929억원을 8.8% 상회한 것이다.

매출은 17조639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1.9% 증가했고, 순이익은 8조182억원으로 323%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전 분기 대비 1%포인트 개선된 42%를 기록하며 8개 분기 연속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48%)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AI 개발 경쟁과 재고 축적 수요 등이 맞물리며 메모리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에 맞춰 HBM3E 12단,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전사 실적을 2개 분기 연속 추월하게 됐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6조6천억원의 영업이익 잠정실적을 발표했는데 사업부별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영업이익을 3조원대로 추정한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영업이익률 개선은 AI로 인한 메모리 사업의 구조적 변화와 높아진 경쟁력 입증한 결과로, 메모리 사이클 조정기에도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AI서버, 관세 영향 제한적…HBM, 2028년까지 연평균 50%씩 성장"

'GTC 2025'에 조성된 SK하이닉스 HBM 전시공간. SK하이닉스 제공'GTC 2025'에 조성된 SK하이닉스 HBM 전시공간.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이후 시장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은 있지만 AI메모리 수요는 장기적으로 견조할 것을 보고 그 핵심인 HBM 기술 주도권을 이어가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에서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에 대해 "미국과 일부 국가 간 상호 관세 조치가 유예 중이지만, 반도체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현시점에서 관세 정책 방향과 이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기에는 불확실성이 커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면서도 "AI 서버는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고객과 협력을 바탕으로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과 1년 전 공급 물량을 합의하는 제품의 특성을 감안하면 HBM의 경우 고객과의 계약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일부 고객들은 단기적인 공급 풀인(pull-in) 수요를 앞당기려는 움직임도 있다"며 "PC와 스마트폰 같은 IT 소비재는 당분간 관세 적용이 유예되며 AI 기능이 탑재된 신제품 출시 효과를 기대하고 있고 최종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인상 전에 구매를 서두를 가능성이 있어 오히려 교체 수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분기에도 급격한 수요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봤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의 경우 여전히 국가별 관세와 부과 대상 등 세부 내용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며 고객 역시 수요에 대한 가시성이 높지 않아 풀인 수요가 재고 조정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급업체 역시 시장 불확실성을 반영해 운용할 것으로 보여 팬데믹처럼 급격한 수요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AI산업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국가별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AI메모리 수요도 장기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딥시크 같은 오픈소스 기반의 효율적인 AI 모델이 공개되며 다양한 기회가 열리고 있고, AI 생태계의 활성화로 이어져 AI 서버 수요를 촉진하는 효과를 기대한다"며 "개발 비용이 저렴해지면서 AI 개발 시도가 급격히 증가했고 이 과정에서 HBM뿐 아니라 고용량 서버 D램 수요도 크게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28년까지 HBM 수요의 연평균 성장률이 약 5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내년에 주력 제품이 될 HBM4의 경우 대역폭 개선 효과가 커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점쳐진다.

이에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수익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투자를 집행할 방침이다.

지난 2월 첫 삽을 뜬 용인 1기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은 계획대로 2027년 2분기에 준공할 예정이며, 청주에 짓고 있는 M15X도 올해 4분기 팹을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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