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홈페이지 캡처국가 예산 총 90억 원이 투입되는 교육 위탁운영 용역업체 선정 과정에서 평가 점수에 영향을 주는 기관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광역시 산하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부설기관인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지난달 17일 조달청에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교육 위탁운영' 공고를 냈다. 해당 사업에는 국비와 시비 등 총 90억 원이 투입된다.
이어 지난 18일 조달청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교육 위탁운영' 용역 개찰 결과 ㈜이스트소프트가 주관하는 조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해당 조합에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를 비롯해 스마트인재개발원, 네이버클라우드 등이 포함되어 있다.
문제는 KOSA가 소프트웨어사업 수행 실적 확인서를 발급하는 기관이어서 해당 입찰 정량평가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이 낸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교육 위탁운영 용역 제안요청서'를 보면 사업단은 '최근 3년 간 유사 사업 실적 평가'에 정량평가 점수 20점 중 6점을 할당했다.
유사 사업 실적 평가 기준을 보면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이 발급하는 소프트웨어사업 수행실적 확인서'를 제출할 수 있다고 적시되어 있다.
이에 대해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관계자는 "사업 실적 평가 기준은 조달청에서 가져온 것이라 문제가 없고 참고용으로 넣은 것"이라며 "항상 이렇게 용역을 진행해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입찰에 참여한 한 업체는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이해충돌 논란이 있는 기관을 미리 배제했어야 했다"면서 "심판이 경기를 뛴 격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처럼 입찰 평가 점수에 영향을 주는 확인서를 발급하는 기관이 입찰에 참여해 1위로 선정되면서 이해충돌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