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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울고웃는 '안전자산'…금 올라탈까 미국채 줍줍할까

트럼프에 울고웃는 '안전자산'…금 올라탈까 미국채 줍줍할까

트럼프 취임 후 신고가 랠리…2월 2900달러→4월 3500달러
관세 정책의 '안전 피난처'…"中 매수, 규모+긍정적 신호 효과"
관세發 주가하락 대응 위한 마진콜 확대에 미국채 '이상현상'
트럼프, 파월 압박 수위조절…"현재 과매도 국면, 안정화 전망"

연합뉴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만드는 불확실성으로 자산시장이 흔들리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안전자산'에 쏠린다. 다만 금은 신고가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미국채는 금리상승(가격하락)으로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하반기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는 동시에 미국채도 금리가 하락(가격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금, 신고가 랠리…"중국, 중장기적 매수"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은 22일(현지시간) 한때 트로이온스당 3509.9달러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역사적 고점은 전날의 3425.3달러다.
 
금 가격은 관세 정책을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 취임(1월 20일) 이후 연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2월 들어 사상 처음으로 2900달러 고지에 오른 금 가격은 3월 3천달러를 돌파했고, 이번에는 3500달러 시대까지 열었다.
 
안전자산인 금 선호 현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물가상승과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황병진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강행에 다른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경기침체) 경계심이 사상 최고 금 가격 강세 랠리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투자자의 '안전 피난처' 수요를 거듭 확대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전 세계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위해 금을 매수한 것도 금 가격을 밀어 올리는 요소로 꼽힌다.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2년부터 3년 연속 매년 1천톤 이상의 금을 매수했다.
 
특히 중국은 2014년 이후 미국채를 매도하는 동시에 월평균 80만 트로이온스의 금을 매수한 것으로 추산된다.
 
상상인증권 최예찬 연구원은 "주요 경제 주체인 중국의 지속적인 금 매입은 그 자체 규모도 의미 있지만,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 효과를 유발한다"면서 "미중 패권 갈등 속에서 중국이 미국이 보유한 규모로 금을 늘리려는 목적이라면, 월평균 10.7톤씩 45년간 매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결국 금 매입은 중장기적 과제라는 의미이며 미국채 추가 매도와 그에 따른 금 매수 재개의 지속은 결국 금 가격의 상승을 유도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IB(투자은행) JP모건은 금 가격이 2분기 평균 2850달러에서 3분기 평균 2900달러, 4분기 평균 2950달러로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2분기 평균 3300달러에서 3분기와 4분기 평균 35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가격이 빠르게 상승한 만큼 피로감이 쌓였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IBK투자증권 김인식 연구원은 "미국과 주요 무역국 간의 협상 기대감이 일부 현실화할 경우 금 가격은 단기적으로 과열 해소 조정을 거칠 수 있다"며 "금 투자는 단기 급등 구간보다는 가격 조정시 분할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채 바닥 찍었나…"과매도 국면…점차 안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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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최근 미국채는 안전자산으로써 신뢰성이 크게 떨어진 '이상현상'을 보이며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13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8%에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관세 폭탄을 발표한 이달 4일 장중 3.86%로 94bp(1bp=0.01%p) 빠졌다. 채권 금리하락은 가격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에 금 랠리와 같이 '안전자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11일 한때 4.6%까지 74bp나 가파르게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와 유예를 손바닥 뒤집듯 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S&P500이 10% 넘게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하는 등 주식시장이 하락하자, 레버리지 투자자가 마진콜(Margin Call)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채를 대규모 매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의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했고, 시장은 이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 훼손으로 해석하면서 미국채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 대한 해임 의도가 없다고 밝혔고, 관세 정책에서도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JP모건체이스가 주최한 비공개 회의에서 중국과의 긴장이 빠르게 완화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한발 물러섰다.
 
이에 따라 미국채 금리가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을 자주 바꾼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을 100% 신뢰할 수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베센트 장관이 최근 미국채 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이 혼란한 상황에서 이를 잠재우기 위한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미국채 금리는 점차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박현정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은 생각하는 방법이 다르더라도 공동의 목표는 채권시장의 안정"이라며 "현재 미국 장기채는 과매도 국면에 해당한다. 미국채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면 투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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