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등반객들. 제주도제주 한라산 탐방예약제가 5월부터 정상 구간에만 적용되고 나머지 코스는 예약없이도 등반이 가능해진다.
제주도는 다음달 3일부터 한라산 탐방예약제 운영 구간을 조정해 백록담 정상 구간이 아니면 예약없이 탐방할 수 있게 된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라산 성판악에서 진달래밭까지 7.3㎞와 관음사에서 삼각봉까지 6㎞ 구간도 자유로운 탐방이 가능해졌다.
탐방예약제는 성판악 탐방로의 경우 진달래밭부터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까지, 관음사 탐방로는 삼각봉부터 백록담까지만 각각 적용돼 기존처럼 예약을 해야 등반할 수 있다.
한라산 탐방예약제는 2021년 1월부터 시행돼 성판악 9.6㎞와 관음사 8.7㎞ 코스 전 구간에 대해 하루 성판악 1천명, 관음사 500명으로 탐방객 수를 제한해왔다.
그러나 제주도는 도민들이 즐겨찾는 사라오름과 탐라계곡을 오를 때도 매번 예약을 하는 데 따른 불편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고 밝혔다.
또 탐방예약제 없이 등반이 가능한 영실과 어리목 구간에만 탐방객이 집중돼 환경훼손 우려가 발생했다고 제주도는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탐방예약제가 적용된 성판악에는 3만 9391명이, 관음사 구간에는 1만 5793명이 찾은 반면, 예약없이도 갈 수 있는 어리목은 6만 2953명, 영실은 5만 8838명이 각각 등반해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달 7일 전문가 토론회에서도 한라산 탐방 기회 확대와 자연 훼손 최소화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근 한라산국립공원이 실시한 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66.1%가 탐방예약제의 지속 운영에 찬성하면서도 60.3%는 운영방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제주도는 탐방예약제 조정을 통해 한라산 등반을 희망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제주 방문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2년 주기의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면서 탐방예약제의 실효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