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죽곡산 선사유적공원 추진위원회'는 16일 죽곡산 도로 건설 공사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사시대 유산의 보고 죽곡산 파괴를 강행하는 달성군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도로 건설 공사 과정에서 유적이 다수 발견된 대구 죽곡산 일대의 공사가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지역 환경단체와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으로 구성된 '두물머리 죽곡산 선사유적공원 추진위원회'는 16일 죽곡산 도로 건설 공사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사시대 유산의 보고 죽곡산 파괴를 강행하는 달성군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달성군이 문화재 및 지질유적 시·발굴조사로 공사가 중단된 지 1년여 만에 다시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우리는 조사가 제대로 됐는지, 출토 유물과 입지에 대한 합리적 평가가 됐는지 등 강한 의문을 품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토론회를 열어 논의를 이어갈 것을 제안했지만 묵살됐다. 두물머리 죽곡산은 현재까지 발굴된 유산과 유적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입증된다 할 수 있다. 도로건설을 할 것이 아니라 일대를 선사유적공원 등으로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달성군은 시·발굴조사를 수행한 대경문화재연구원에서 도로 공사를 재개해도 된다는 결론을 내렸고, 국가유산청과도 합의를 마쳐 21일 도로 건설 공사를 재개한다고 반박했다.
앞서 달성군은 지난 2023년 11월부터 총사업비 55억 5000만 원을 들여 죽곡리 강정마을과 죽곡2지구를 잇는 도로 건설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표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돼 같은 해 12월 공사가 중단됐고, 지표조사를 진행한 결과 삼국시대 고분 등 유적과 죽곡산 바위에 구멍이 새겨진 암각이 발견됐다.
이후 달성군은 대경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2024년 2월부터 9월까지 시·발굴조사를 진행했고, 통일신라 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유구 9기와 유물 12점이 발견됐다.
한편 달성군은 죽곡산 암각이 선사시대 유적으로 추정된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는 국가유산청 확인 결과 정확한 연대를 측정할 수 없었다며 일단 계명대학교 박물관에 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