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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 걸리고, SNS 팔로워 늘고…" AG 동반 金의 소소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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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수막 걸리고, SNS 팔로워 늘고…" AG 동반 金의 소소한 행복

    출전소감 말하는 김채연. 연합뉴스출전소감 말하는 김채연. 연합뉴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남녀 싱글 동반 금메달을 안긴 차준환(고려대)과 김채연(수리고)이 국내에서 열리는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 선수권대회에서도 선전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차준환은 지난 14일 막을 내린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피겨의 새 역사를 썼다. 아시아 최고 선수로 꼽히는 가기야마 유마(일본)를 제치고 한국 남자 싱글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짜릿한 역전극이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94.09점으로 가기야마(103.81점)에 9.72점 뒤진 2위였다. 하지만 프리 스케이팅에서 187.60점을 받아 최종 281.69점을 기록, 가기야마(272.76점)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라섰다.

    김채연도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71.88점을 얻은 그는 일본 사카모토 가오리(75.03점)와 3.15점 차로 2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프리 스케이팅에서 147.56점을 얻어 최종 219.44점을 기록, 사카모토(211.90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017년 삿포로 대회 최다빈 이후 8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여자 싱글 금메달을 안겼다.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가 피겨스케이팅 남겨 싱글 종목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두 선수는 쉴 틈 없이 다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펼쳐지는 2025 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4대륙 선수권대회는 아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유럽을 제외한 4개 대륙 선수가 경쟁하는 메이저 대회다. 한국에서 열리는 건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2022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차준환은 3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한 김채연은 아시안게임에서의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사대륙 피겨선수권 출전 소감 말하는 김채연. 연합뉴스사대륙 피겨선수권 출전 소감 말하는 김채연. 연합뉴스
    차준환은 18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아시안게임부터 컨디션을 계속 올리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채연은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바로 열리는 대회다. 아시안게임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을 드리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휴식 없이 곧바로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체력적인 부담이 클 터.

    하지만 차준환은 "대회 일정이 연속적으로 있지만, 경험이 있어서 잘 준비하고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만족할 만한 연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채연 역시 "컨디션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며 이를 악물었다.

    아직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을 듯하다.

    차준환은 "주변에서 많이 축하해주셨다. 지난 시즌도 그렇고, 이번 시즌 중반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서 더 만족스럽다"면서 "김채연 선수가 먼저 좋은 소식을 전해줘서 기뻤다. 더 집중해서 임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김채연은 "동반 우승이라 너무 영광이다. 주변에서 동네에 걸린 현수막 사진을 보내주면서 축하해주신 분이 많다"면서 "민망하면서도 기뻤다. SNS 팔로워 수도 많이 늘었다"며 웃었다.

    사대륙 피겨선수권 출전 소감 말하는 차준환. 연합뉴스사대륙 피겨선수권 출전 소감 말하는 차준환. 연합뉴스
    차준환에겐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그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갖게 된다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후배들도 잘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고, 후회 없이 하겠다"며 책임감을 내비쳤다.

    여기서 도전을 멈출 생각은 없다. 차준환은 "일단 4대륙 선수권대회를 잘 마무리하고, 세계선수권과 올림픽도 바라보고 있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 두 대회를 우선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4대륙 선수권대회를 위해서는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

    차준환은 "조금 지친 건 사실이지만, 대회 전까지 컨디션을 잘 관리해야 한다"면서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는 게 중요하다. 좋은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김채연은 "(차)준환 오빠와 같은 생각이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고, 어제부터 괜찮아졌다"면서 "대회 때까지 많이 끌어올려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하고 싶다"며 씨익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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