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디슨과 골 세리머니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교체되면서 주장 완장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에게 넘겨주는 손흥민. 연합뉴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부상 선수들의 복귀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2024-25 EPL 25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리그 4연패에 빠졌다가 2연승을 달린 토트넘은 9승3무13패 승점 30을 쌓으면서 14위에서 12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토트넘은 지난 2일 브렌트퍼드와의 24라운드(2-0 승) 이후 잠시 주춤했다.
지난 7일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2차전에서 0-4로 완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10일 애스턴 빌라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에서도 1-2로 져 탈락했다.
우승을 노리던 두 대회에서 모두 탈락한 탓에 팀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다.
하지만 휴식이 꿀맛 같은 보약이 됐다.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와의 FA컵 이후 일주일을 쉬고 이날 맨유를 상대했다.
강행군에 지쳤던 선수들은 모처럼 푹 쉬고 돌아와 몸놀림이 가벼웠다. 특히 손흥민은 결승 골의 기점 역할을 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선수들의 복귀도 큰 힘이 됐다.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은 복귀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고,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는 무실점 활약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득점에 성공한 제임스 매디슨과 포옹하는 손흥민. 연합뉴스여전히 토트넘에는 부상자가 많다. 티모 베르너,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라두 드라구신, 도미닉 솔랑케, 히샤를리송 등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하지만 시즌 아웃된 드라구신을 제외하면 대부분 복귀가 임박했다. 베르너와 로메로, 판더펜은 2월 말 복귀가 예상되고, 솔랑케와 히샤를리송은 3월 초 돌아올 전망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탓에 고전했다. 한때 15위까지 밀려 강등권 추락을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반등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게다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 케빈 단소, 마티스 텔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매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 진출을 목표로 하는 토트넘에게 현재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을 터. 최하위 유럽 대항전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 첼시(승점 43)와의 격차도 무려 13점으로 벌어진 상태다.
사실상 리그 우승은 물 건너간 가운데 FA컵과 리그컵에서도 모두 탈락했다. 올 시즌 우승 가능성이 남은 유일한 대회는 16강에 진출한 UEFA 유로파리그(UEL)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리그를 포기할 수는 없다.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해야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다. 토트넘이 부상 선수들의 복귀에 힘입어 좋은 분위기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