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교육청 행정예고 캡처경북 포항교육청이 '2025학년도 중학교 배정부터 제철초와 제철지곡초, 효자초내 학구 위반자를 포항제철중에 후순위 배정하겠다'는 행정예고 이후 혼란이 일고 있다.
중학교 원서 접수를 3주 남겨두고 실시된 행정예고에 지곡동 학교로의 전학과 지곡동 위장전입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포항교육청은 지난 19일 '2025학년도 중학교 신입생 배정 시 학구 위반 적용 방법 행정예고'를 했다.
행정예고에는 제철중학구인 포항제철초와 포항제철지곡초, 포항시 제1학교군 및 제철중학구 효자초 졸업생 가운데 학구위반 학생을 제철중학교에 후순위로 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22일 현재 제철초 6학년 227명, 제철지곡초 253명, 효자초 170명 등 3개 학교에서 650명이 졸업한다. 이들은 다음달 10일 중학교 입학원서를 접수해야 한다.
포항제철중학교. 포스코교육재단 제공포항제철중 2025학년도 신입생은 20학급, 한 학급당 28명으로 560명이 입학할 수 있다.
제철초와 제철지곡초 졸업생은 모두 제철중에 배정되며, 남은 정원만큼 효자초 졸업생에 이어 3개 학교 학구위반 학생이 입학할 수 있다. 제철중에 입학할 수 없는 학생은 실거주지 기준의 학교군 및 중학구 소재 학교에 배정된다.
때문에 제철중 입학이 보장되고 전학이 가능한 제철초로 전학하는 6학년 학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말 220명이던 제철초 6학년 재학생은 현재 227명으로 늘었다.
제철초 학부모 A씨는 "제철중 이슈 이후에 전학생이 꾸준히 오고 있다. 매일 숫자가 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효자초에서 오는 학생이 대부분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초등학교. 포스코교육재단 제공
또 학부모들은 제철초와 제철지곡초 6학년 학생 가운데 현재 지곡동에 살지 않는 학생들의 주소지만 변경하는 위장전입이 잇따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학부모 B씨는 "단기 월세는 세가 나오자 말자 나간다. 주소만 옮겨놓고 이사는 오지 않는다"면서 "학구위반을 잡겠다고 하니 위장 전입 불법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구위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교육청 행정예고에 대해 역차별을 하는게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 C씨는 "2년 전에 2년의 유예기간을 뒀지 않냐"면서 "우리 아이들은 한달도 채 안남겨두고 이런 결정을 내리는건 차별 아니냐"고 소리는 높였다.
이어 "돈이 있는 집은 단기월세라도 잡지만, 그렇지 않은 집 아이는 친구 하나 없는 중학교에 가야 한다"면서 "애가 전학 가기 싫어하는데 부모라면 입장 바꿔 놓고 생각해 보라"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