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 인물의 얼굴을 영상이나 사진에 합성해 만든 일명 '딥페이크' 디지털 성범죄가 확산되는 가운데 강원지역 내 실제 피해가 확인되지 않은 학교명들이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따르면 최근 '딥페이크 피해', '겹지인방(겹친다+지인의 줄임말) 피해' 등의 피해 사실을 제보받는 계정들을 통해 강원지역 초·중·고교명들이 여러 게시물에 포함돼 있었다.
한 게시물에서는 익명의 제보자로 추정되는 제보 내용을 올리며 '피해자는 XX중인데 XX고에서 고3이 가해자라고 합니다', '심지어 중고등학교 자체는 가해자들에게 아무런 조치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피해자는 등교 못할 정도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구요'라는 내용의 글이 담겼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영동지역 한 학교 재학생을 가해자로 지목하며 나이를 게재하기도 했다. 제보를 토대로 가해자들이 재학 중인 학교가 명시된 일명 '딥페이크 맵(DeepFaceMap)'도 등장했다.
해당 홈페이지 내 지도에는 빨간 점이 표시돼 있어 클릭할 경우 학교 명이 노출되며 별도 검색창을 통해 전국 초·중·고·대학교를 검색할 수 있다.
해당 사이트의 제작자는 공지를 통해 "딥페이크 범죄 사태가 제2의 번방 사태로 불리는 만큼 이 사건에 대해 경각심을 주고 더 많은 사람들이 피해 사실을 알 수 있게 하도록 노력하려 한다"며 "다만 자료 출처가 커뮤니티인 만큼 정확한 안내를 드리기는 어렵다"며 "참고 및 주의용으로만 봐 달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학교 이름이 거론되면서 강원도교육청은 실태 파악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학생 피해 신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학생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피해 사례가 파악되면 전담 조사관을 투입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할 수사팀인 강원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도 현재까지 별다른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차 피해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강원경찰은 교육청과 학교, 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전파해 신속하게 확산을 방지하는 내용의 '딥페이크 1호 알람'을 발령하고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집중 예방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디지털 성범죄는 일단 유포되면 확산 및 재확산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2차 가해로 이어질 수 있다" 며 "유관기관과의 연계·협업 강화를 통해 지역 청소년의 디지털 성범죄 예방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