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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헤일리, 라디오방송서 '노예제' 강조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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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연합뉴스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연합뉴스
미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28일(현지시간) "남북전쟁의 원인은 '노예 제도'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뉴햄프셔의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동시에 개인의 경제적 자유와 권리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너무나도 당연해 보이는 이 발언은 전날 있었던 타운홀 미팅에서 자신의 '답변'이 논란을 일으키자 재빨리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헤일리 전 대사는 전날 뉴햄프셔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남북전쟁의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한 청중의 질문에 답을 하면서 '노예제'를 언급하지 않아 구설에 올랐다. 
 
당시 그는 질문자에게 "어려운 질문을 했다"고 농담을 던진 뒤 "남북전쟁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정부가 어떻게 운영되느냐의 문제였다고 생각한다"며 다소 모호한 답변을 했다. 
 
이에 질문자가 다시 "왜 노예제를 언급하지 않느냐"고 묻자 헤일리 전 대사는 "내가 무슨 답을 하기를 원하는 것이냐. 다음 질문을 해달라"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같은 질문이 공화당 출신으로 남부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역임했던 자신을 정치적으로 공격한 것으로 이해한 듯 했다. 
 
타운홀 미팅이 아닌 공화당 행사였으면 하지 않았을 질문이 나왔다고 여긴 것이다. 
 
뉴햄프셔는 최근 여론 조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이 급등해 1위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오차범위내에서 경쟁을 벌인 곳이다. 
 
또한 이곳은 공화당 두 번째 대선 경선 지역으로 프라이머리 형식으로 치러져 공화당원이 아닌 무소속 유권자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아이오와 코커스에 이어 초반 경선 판세를 가늠해볼 수 있는데다 전국의 유권자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커 경선 후보들이 사활을 걸고 유세활동을 벌이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가 주지사를 지낸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링컨이 1860년 대선에서 승리하자 남부 주들 가운데 가장 먼저 연방 탈퇴를 선언한 곳으로 '남부 정서'가 강한 곳이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시절인 지난 2015년 백인 청년이 흑인 교회에서 무차별 총기난사를 벌여 많은 인명피해를 냈던 '찰스턴 교회 총격 사건' 이후 주 의사당에서 걸려있던 남부연합 깃발을 제거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편 헤일리 전 대사는 최근 상승하는 지지율 탓에 당내 남성 후보들에게도 '성차별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인 '새 대가리(bird brain)'로 헤일리를 부르고 있고,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는 헤일리에 대해 "3인치(7.62cm) 힐을 신은 딕 체니(전 부통령)"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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