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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79년 12월 12일 '시간여행' 어떻게 가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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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반

    '서울의 봄' 79년 12월 12일 '시간여행' 어떻게 가능했나

    핵심요약

    ㈜스튜디오하이, VFX 총괄하며 제2한강교·세종로 등 1979년 서울 모습 생생하게 재현
    덱스터스튜디오, 디지털 색 보정·음향 참여해 1979년 그날의 모습에 완벽성 더해

    영화 '서울의 봄' VFX(시각특수효과) 전후 스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서울의 봄' VFX(시각특수효과) 전후 스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서울의 봄'은 어떻게 1979년 12월 12일을 현실감 있게 재현했을까.
     
    한국영화 최초로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영화 속 1979년 12월 12일을 현실감 있게 완성한 포스트 프로덕션 기술력 역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VFX로 완성한 제2한강교·세종로 등 1979년 서울

     
    무엇보다 1979년 12월 12일을 완성한 데에는 VFX(시각특수효과)와 CG(컴퓨터그래픽)의 힘이 컸다.
     
    VFX를 총괄한 ㈜스튜디오하이 정재훈 슈퍼바이저(대표이사)는 "역사적인 사실을 소재로 한 만큼, 관객들 대부분 영화의 결말을 알고 있다"며 "그래서 후반 작업 시에는 인물에 대한 감정 몰입이 깨지지 않도록 극 중 전두광(황정민 분)의 헤어 리터치부터 1979년 당시 모습의 완벽한 재현까지, 눈에 보이는 모든 요소에 신경썼다"고 밝혔다.
     
    그는 "관객이 영화를 볼 때 완벽히 그 시기에, 그 시대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모아둔 사진들을 컷별 레퍼런스로 잡고 작업했다"며 "시그니처가 되는 건물이나 피할 수 없는 지형을 중심으로 그 외의 사이드를 시대에 맞게 교체해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제2한강교 장면은 초반 자료조사와 콘셉트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당시의 항공사진, 특히 밤에 찍힌 서울 상공의 모습을 기록으로 찾기 힘들었다. 따라서 실제 1979년 즈음 일대의 항공사진들을 맞춰 제2한강교 일대의 지도를 만들고, 그 위에 국토교통부에서 제공하는 실제 등고선 데이터와 당시 한강의 수위 등 시대적 상황을 조합해 그날의 서울 야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서울의 봄'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서울의 봄'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서울의 봄' 시작, 현실과 스크린을 오가며 관객들을 영화로 몰입시키는 장면 역시 VFX 기술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장면이다.
     
    정재훈 슈퍼바이저는 "박 대통령의 영결식 시퀀스는 촬영 단계에서부터 카메라 앵글, 복장, 소품 등을 고증과 최대한 비슷하게 세팅했고, 후반 작업에서 역시 시대감을 살리기 위해 실제 고증 영상을 AI 기술을 통해 복원하고 배우가 촬영된 영상과 합성해 당시 느낌으로 재현하는 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세종로에서 펼쳐지는 장면들에도 VFX가 녹아 있다. 정 슈퍼바이저는 "세종로 시퀀스에서는 배기가스로 인해 변색된 부분, 차량의 바퀴가 지나지 않아 흙이 쌓여 있는 부분 등의 도로 표현과 더불어, 당시 스모그로 덮인 서울 상공의 대기감도 사실감 있게 표현하고자 노력했다"며 "사건이 발생하기 전의 불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늘의 톤과 구름 모양, 조경 밀도 등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을 나누었다"고 이야기했다.
     
    영화를 총괄한 김성수 감독은 "스튜디오하이는 신생 회사지만, 기술적으로도 열정적으로도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줬다"며 "스튜디오하이의 완성도 높은 VFX·CG 기술로,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중간 지점에서의 극대화된 긴장감을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 VFX에 큰 이름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영화 '서울의 봄' 덱스터스튜디오 색 보정 작업 전과 후 비교.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서울의 봄' 덱스터스튜디오 색 보정 작업 전과 후 비교.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색보정·음향 등까지 더해지며 완성된 '서울의 봄'

     
    VFX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기술력이 모이면서 결국 '서울의 봄' 속 1979년 12월 12일을 완성했다. 여기에는 색보정부터 음향 등 각 분야 베테랑이 참여했다.
     
    VFX(시각특수효과)·콘텐츠 제작 전문기업 덱스터스튜디오는 '서울의 봄'에서 DI(디지털 색 보정) 기술을 맡았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자회사 라이브톤이 SOUND(음향)까지 담당해 작품의 디테일을 높였다"고 전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로, 한국 영화 최초로 12·12 군사반란을 그리고 있다.

    김성수 감독은 격동의 9시간을 역동적이고 생생하게 담기 위해 이모개 촬영감독, 장근영 미술감독 등과 프리 프로덕션 콘티 작업과 별도로 매 장면 현장 리허설을 진행했다.
     
    영상 색 보정 작업을 진행한 덱스터스튜디오 DI본부 컬러리스트 박진영 이사는 "작업 전 이모개 촬영감독님이 참고 자료로 시대적 질감과 색채 대비가 명확한 사진첩을 주셨고, 이를 기반으로 전체 룩의 콘셉트를 설정했다"며 "캐릭터의 눈빛과 표정을 살리는 콘트라스트 작업에 포커싱을 뒀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소와 인물의 차이를 나타내기 위해 투쟁의 순간에는 레드톤, 냉철하고 담담한 구간에서는 블루톤으로 대비 효과를 줬다"며 "이 외에도 그레인(Grain, 입자감) 과정으로 노이즈를 조정하며 묵직한 질감을 표현하는 등 과감한 시도를 펼친 작품"이라고 말했다.
     
    영화 '서울의 봄'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서울의 봄'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모개 촬영감독은 "나는 과거로 돌아간 관찰자 시점으로서 현장 상황과 인물을 영상으로 담는 데 몰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고심한 영상이 박진영 이사의 후반 색 보정을 거쳐 영화의 주제, 인물의 감정, 사건의 배경까지 일체감 있게 완성됐다"며 "의도했던 구도와 시점이 한층 더 부각돼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음향을 디자인한 라이브톤 사운드 수퍼바이저 최태영 대표는 "총성, 포격 소리를 비롯해 차량, 군화, 무전, 확성기, 통화 등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효과에 특히 집중했다"며 "공간감에 신경을 쓴 것은 물론 인물간 대립이 긴박하게 흘러가는 만큼 음향 믹싱이 서사를 뒷받침하도록 작은 요소마저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김성수 감독은 "혼란스러운 시기를 사실적으로 재현하면서도 책임감 있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이 작품은 공간과 상황마다 다른 소리가 중요한 포인트인데, 최태영 대표가 사운드를 섬세하게 분리해 장면별 성격을 뚜렷하게 했다"며 "폭포처럼 쏟아지는 대사들과 음악 레벨도 완벽하게 조화시킨 라이브톤 덕에 큰 산을 수월하게 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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