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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디폴트 긴장 완화…'증시 훈풍' 불까?



금융/증시

    美 디폴트 긴장 완화…'증시 훈풍' 불까?

    美 부채한도 협상 타결…급한 불은 껐다
    '의회 처리' 변수 남았지만…시장 긴장 완화
    증시 호재…반도체 대형주 강세 '탄력' 전망
    연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부담 요인'

    부채한도 협상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 연합뉴스부채한도 협상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 연합뉴스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로 시장 긴장이 다소 완화되고 반도체 대형주가 눈에 띄는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는 기류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부담 요소로 꼽힌다.
     
    석가탄신일 대체공휴일로 국내 증시가 휴장한 29일 미국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이 부채 한도 상향 협상에 최종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협상을 둘러싼 진통은 미국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으로 연결돼 시장의 최대 긴장 요소로 꼽혀왔는데, 일단 큰 고비는 넘긴 셈이다.
     
    미국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 측은 28일(현지시간) 부채한도 적용을 2025년 1월 1일까지 유예하는 한편, 정부 지출을 제한하는 내용의 안에 합의했다. 미국 재무부가 제시한 디폴트 시한(다음달 5일)을 코앞에 두고 접점을 찾은 것이다. 남은 의회 표결 절차는 오는 31일 진행될 전망인데,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강경파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는 점은 주요 변수로 꼽힌다.
     
    아직 불확실성이 남았음에도 '급한 불은 껐다'는 안도 심리가 작용하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 니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 오른 31233.54에 마감했다. 해당 지수는 장중 31560.43까지 고점을 높이며 1990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28% 상승 마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승 제한 요소가 약화된 만큼 반도체 대형주들의 강세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주가 저평가 분석과 실적 개선 전망 속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는 가운데,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최근 'AI(인공지능) 붐'과 맞물린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업황 반전 기대가 한껏 커진 상황이다.
     
    지난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18% 상승한 7만 3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7만 원 선을 넘어선 건 작년 3월 29일(7만 200원)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같은 날 시총 3위 SK하이닉스 주가는 5.51%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10만 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5월 23일(11만 3천원) 이후 최고 종가다. 이날까지 최근 10거래일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폭은 각각 9.67%, 25.2%에 달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 외국인은 각각 1조 7710억 원, 1조 2016억 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되살아난 점은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로 거론된다. 연준이 최근 공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엔 향후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놓고 위원 간 의견이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6월 FOMC에선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보던 시장의 시각도 '추가 인상' 쪽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미국 워싱턴의 연준 청사. 연합뉴스미국 워싱턴의 연준 청사. 연합뉴스
    실제로 시장의 미국 기준금리 전망을 집계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29일(한국시간) 기준 6월 FOMC에서의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68.17%에 달했다. 열흘 전까지만 해도 동결 전망이 80%를 넘었는데, 상황이 급 반전 된 것이다. 때문에 오는 6월 2일 발표될 미국의 5월 고용지표에 대한 시장 주목도도 높다. 전문가들은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과열됐다는 지표가 나오면 연준의 금리 인상 필요성도 더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 부채한도 협상 합의안의 의회 처리가 별 문제 없이 이뤄질지 여부도 아직 시장의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
     
    이런 미국발(發) 변수가 시장 충격 없이 해소되면, 투자 심리 회복엔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채한도 협상 타결과 무난한 고용지표 결과는 증시 '안도랠리' 기대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연준의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달러 강세 압력을 누그러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는 국내 수출 경기를 북돋우며 반도체를 비롯한 대형성장주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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