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튀르키예에서 멀지 않은 지중해 동쪽에 위치한 섬인 키프로스에서 10일부터 12일(현지시간) 사이에 41명의 장례식이 열렸다. 이들은 모두 튀르키예 대지진 희생자들이다.
바다를 사이에 둔 키프로스에서 왜 튀르키예 강진 희생자가 발생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은 모두 튀르키예에 변을 당한 뒤 고향 땅으로 옮겨져 안식에 든 것이다.
희생자들은 북키프로스에 있는 마리프 칼리지(중·고등학교) 배구팀 소속으로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토너먼트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튀르키예 남동부 아디야만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연합뉴스지난 6일 새벽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를 강타한 강진으로 이들이 묵고 있던 호텔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학생 24명과 학부모 10명, 교사 4명, 코치 1명 등 일행 41명이 모두 화를 당했다.
선수단 일부는 초기에 구조됐다가 심각한 부상으로 병원에서 숨졌고 나머지는 구조대에 의해 시신으로 발견돼 북키프로스로 송환됐다.
사흘간 잇따라 열린 장례식에는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특히 12일 배구팀 코치와 한 학생의 장례식에는 추모객 수백 명이 참석해 슬픔을 나눴다고 한다.
북키프로스에 주재하는 튀르키예 대사는 선수단이 묵은 호텔 '이시아스' 소유주를 상대로 부실 공사 등에 대한 정식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주요 숙박업체 예약사이트에 따르면 이 호텔은 4성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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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키프로스의 정식 명칭은 '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으로 섬 북쪽의 40%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 세계에서 튀르키예로부터만 국가로 인정을 받고 있다.
한편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라 통신은 재난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 6일 발생한 강진으로 12일 현재 최소 2만960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동지중해 지역 재난 대응 책임자인 릭 브레넌 박사는 이날 다마스쿠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정부 통제 지역에서 4800명이 사망하고 반군 장악 지역에서는 4500명이 숨지는 등 93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 강진에 따른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사망자를 모두 합치면 3만9천명으로 곧 4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