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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소녀 리버스' 도화와 유주얼이 직접 빚은 또 다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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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터뷰]'소녀 리버스' 도화와 유주얼이 직접 빚은 또 다른 나

    핵심요약

    '도화'였던 AOA 찬미와 '유주얼'이었던 밴디트 이연의 온라인 인터뷰 ①
    새로움과 신기함 덕분에 참여, 이렇게 빨리 떨어질 줄은 몰라
    가상 공간에서 활동하는 소녀V, 캐릭터 기획과 설정 모두 직접 해
    보여주고 싶었던 특별함은 '순수함'과 '예쁨'

    왼쪽부터 '소녀 리버스'에서 각각 '도화'와 '유주얼'로 출연한 AOA 찬미, 밴디트 이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제작 : 김수정 기자왼쪽부터 '소녀 리버스'에서 각각 '도화'와 '유주얼'로 출연한 AOA 찬미, 밴디트 이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제작 : 김수정 기자나이, 데뷔연도, 활동 형태와 영역이 다른 서른 명이, 'W'라는 가상 공간에 모였다. 현실 세계 K팝 걸그룹 멤버 30명이 가상 세계에서 활동할 버추얼 아이돌 데뷔를 목표로 경쟁하는 서바이벌 '소녀 리버스'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출연 계기도 제각각이었으나, '버추얼 아이돌'로 데뷔하겠다는 단단한 각오만은 같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일 공개한 새 예능 '소녀 리버스'(RE:VERSE)는 첫 방송부터 만만찮았다. 사전 투표를 통해 1위부터 30위까지의 순위를 정하더니, 2회에서 1:1 데스매치 예선을 펼쳤다. 첫 라운드에서 최종 탈락한 4명의 소녀V는 도화(AOA 찬미), 유주얼(밴디트 이연), 차차다섯공주(위클리 재희), 라스칼(트라이비 송선)이었다.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9일 오후, 최초 탈락자 중 각각 '도화'와 '유주얼'로 활약했던 AOA 찬미(이하 '찬미')와 밴디트 이연(이하 '이연')의 온라인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동안 없었던 '새로운 시도'라는 점, 오로지 무대로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는 이들의 '소녀 리버스 경험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 '소녀 리버스' 참여 계기는.

    찬미 : 일단 저는 새로운 걸 하는 거에 의미를 두는 편이다. 데뷔한 지 시간이 흐르다 보니까 새로운 포맷이나 신선한 자극에 무뎌진 거 같다. 버추얼 데뷔라는 게 자극이 될 거 같았고 서른 명의 소녀가 서로 모르고 한다는 것, (무언가를) 내려놓고 포기한다기보다는 더해진다는 느낌으로 했던 거 같다. 그동안의 시간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그동안의 시간에 ('소녀 리버스'로서) 또 다른 시간이 추가된다는 마음이어서 기쁜 마음으로 했다.

    이연 : 신기하다, 재밌다!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 미팅 자체도 되게… 작가님과 커피숍에서 수다 떨다 온 줄 알았다. 진짜 좀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게 해보자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는데 생각보다 진심이 되어버려서 하면 할수록 마음이 진해졌던 거 같다. 마지막 끝날 때 마음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소녀 리버스'의 '도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소녀 리버스'의 '도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출연을 결정한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면.

    찬미 : 가장 좋은 건 새로운 거라는 거다. 무대로서 나를 보여준다는 것이 굉장히 큰 매력이었고 그래서 탈락하거나 떨어지거나 이겨야 한다, 보다는 이 프로그램에 함께하면서 도전하고 만들어가는 것에 대해 설렘이 커서 출연을 결심했다.

    이연 : 사실 소심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얼굴과 모든 정체를 가리고 임할 수 있다는 게 저한텐 용기가 되더라. 그게 출연을 결심할 수 있게 해준 거 같다. 단순하지만,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사실 제 그릇으로는 상상도 못 하는 프로그램인데, 얼굴을 가리고 정체를 가리고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제 매력을 다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출연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계기였다.

    ▶ 각자 캐릭터의 성격과 서사는 어떻게 만들었나.

    찬미 : 저는 저를 많이 반영시킨 거 같다. 만화책과 애니를 진짜 좋아한다. 진짜 쉬는 날 아무 생각도 하기 싫은 날, '코난'이나 '하이큐' 틀어놓고 밥 먹고 하루 종일 추리한다. 그런 저의 모습을 생각보다 팬들이 잘 모른다. 열심히 살고 삶을 알차게 보내는 찬미만 알고 있어서, 애니 좋아한다는 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도화는) 제가 사랑하는 모습을 다 담은 캐릭터다.

    이연 : 저 어렸을 때 '달빛 천사' 보면서 가수 되고 싶었다. 갑자기 그게 딱 생각나서 작가님이랑 상의할 때도 '저는 무조건 풀문처럼' 하면서 이미지를 잡아놓고, 한 단계 한 단계 제 서사를 만들었던 거 같다. 목소리도 그렇고 성격도 여리여리하지 않다 보니까 (가상 세계 W에서) 어느샌가 타락 천사가 됐더라. (웃음)

    '소녀 리버스'의 '유주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소녀 리버스'의 '유주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상공간에서 활약한 캐릭터 소녀V를 구축할 때 가장 신경 썼던 점은 무엇인가. 제일 보여주고 싶었던 '자기만의 고유성'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찬미 : 제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했다. 저는 제가 이렇게 빨리 탈락할지 몰랐기 때문에 (웃음) 오랜 기간 촬영할 때 끝까지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캐릭터를 구축해야 한다, 나와 너무 동떨어진 캐릭터는 안 된다, 이거였다. 이 캐릭터만의 특별함은 음… 어떤 선배님 인터뷰에서 봤는데 '체로 걸렀을 때 아무것도 걸러지지 않는 맑은 물 같은 아이'를 만들고 싶었다. 걸러낼 것이 없는, 어디에나 섞일 수 있는 순수한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그게 저의 캐릭터 특별함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이연 : 신경 쓴 부분은 솔직히 그냥 무조건 예쁘게, 예쁘게, 무조건 예쁘게! 이거였다. 그리고 고유성은… 고유성은, 제가 아까 잠깐 말씀드렸는데 달빛 천사가 연상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하지 않았나.  제가 처음 꿈을 가지게 된 계기를 좀 녹여보고 싶었다, 그 캐릭터에. 그 마음으로 열심히 만들다 보니까 예쁜 주얼이가 탄생했다.

    ▶ 소녀V로 있을 때 평소와 다른 성격으로 연기했나.

    찬미 : 제가 가진 면을 좀 더 입체적으로 꺼낸 거 같다. 후배분들의 활동 많이 보고 응원하는 선배님이 있어서 저도 따뜻하고 감사했는데, (제가) 그런 응원을 보내고 싶어도 너무 몰라서, 아는 친구들이 없어서 못 했다. 부끄러워서 못 꺼내고 남사스러워서 못 표현했던 걸 보여줬던 것 같다. 연기했다기보다 조금 더 저 자신에게 솔직했던 거 같다. 저를 반영했다는 게 맞을 거 같다.

    이연 : 전 좀 연기에 가까웠다. (웃음) 솔직히 아무리 밝은 사람도 어두운 면이 있고, 밝은 사람일수록 그 어두운 면을 꺼내는 게 좀 어렵지 않나. 저는 밝고 정말 무지하고 어느 면에는 온순하고 되게 단순한 그런 사람이다. 화도 잘 없고. 근데 (유주얼은) 무뚝뚝하고 시크하고 화 많이 나 있다 보니까 처음에는 연기하긴 했는데, 저의 모습을 분출하는 속 시원한 공간이 됐다. 제가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험악한 말들도 많이 하면서 '아, 좋네' 하는 생각도 하고. 제 내면에 있는 욕망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것들을 꺼내줬다. 아예 연기는 아니고 좀 저의 다른 모습을 찾게 된 거 같다.

    '소녀 리버스' 자기소개 영상 캡처'소녀 리버스' 자기소개 영상 캡처▶ 기억에 남는 무대나 에피소드가 있는지.

    찬미 : 아무래도 저는 친구들과 함께했던 무대가 제일 기억에 남는 거 같다. 그 시간이 왠지 모르게 기억이 남는다. 에피소드는, 저는 처음 입장한 소녀니까 서른 명의 소녀를 맞이했던 게 진짜 감사한 일이고 기억에 남는 일이다.

    이연 : 기억에 남는 무대는 처음 PR 영상용 무대다. 공간, 분위기 등도 작가님들과 굉장히 많이 상의하고 소통한 끝에 함께 만들어간 거다. 저는 한 번도 그랬던 적이 없어서 애착이 많이 갔다. 에피소드 (꼽기는) 쉽지 않은데, 모든 게 다 사실 되게 독특하다. 저에겐 다 기억에 남는데 마지막 도화랑 헤어질 때. 저는 그 처음 만났던 공간에서 도화가 '우리 모두 잘했어'라고 진짜 많이 위로해줬다. 다 진심이었다고 그렇게 말해줬는데 진짜 그게 그 안에서도 너무 느껴졌다. 진짜 평온하고 생각 없이 있으려고 하다가 그렇게 마지막에 다 인사하고 '다 잘했어' (할 때) 저도 살짝 울컥했다. 사실 현실 세계에서 우리 팀이 없어졌다고 했을 때, 위로받았던 그 순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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