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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억 먹튀 명품 쇼핑몰, 잡고보니… 통장엔 44만원 뿐"

"150억 먹튀 명품 쇼핑몰, 잡고보니… 통장엔 44만원 뿐"

유명 포털 사이트서 '명품 구매대행' 사기
구매자가 직접 썼다는 리뷰 보고 믿었다
대금 결제 후, 판매자가 직접 안내전화도
CS 번호 안내까지…의심 어렵게 만들어
총 피해액 150억…피의자 잔고는 44만원뿐
수사당국, 돈 이미 빼돌렸거나 배후 의심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 (피해자)
 
5년간 유명 포털사이트 스마트스토어에서 백화점 상품권과 고가의 명품 가방을 판매해 오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1년 전부터 선금만 받아 챙긴 채 상품 배송을 미루다가 지난 7일 잠적했습니다. 피해액은 무려 150억 원. 저희가 얼마 전에 놓지 마 뉴스에서 전해드렸는데요. 그때 많은 분들 반응이 아니, 어떻게 저걸 속냐. 한두 푼도 아니고 뭘 믿고 그 돈을 보냈냐. 이해할 수 없다는 분도 많았어요. 그런데 피해자들 얘기를 들어 보니까 속을 수밖에 없었다. 하소연 합니다. 요즘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이런 식의 해외상품 구매대행 사기가 엄청나게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저희가 어떤 식인지를 오늘 좀 직접 들어보고 싶어서 피해자를 어렵게 수소문해서 찾아봤습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 A씨 만나보죠. A씨 나와 계세요?
 
◆ 익명> 여보세요.
 
◇ 김현정> 네, 안녕하십니까?
 
◆ 익명>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언제 어떤 물건을 어디서 주문하셨어요?
 
◆ 익명> 제가 지난 달 11월 15일 네이0 오픈마켓에서 고가의 명품가방을 주문했습니다.
 
◇ 김현정> 고가의 우리가 흔히 명품이라고 하는 가방.
 
◆ 익명> 네.
 
◇ 김현정> 그러면 그 범인, B씨라고 하죠. B씨가 만들어놓은 온라인 쇼핑몰이나 SNS가 아니고.
 
◆ 익명> 네.
 
◇ 김현정> 네이0에 들어가서 주문하셨어요?
 
◆ 익명> 네, 네이0 스마트스토어에 입점된 업체였고요. 저는 네이0 쇼핑몰에서 결제를 한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그 가방 명을 뭐라고 할까요. 현정 가방이라고 하면 현정 가방이라는 걸 딱 치면 주르륵 나오잖아요. 쭉 나오죠.
 
◆ 익명>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 중에 한 군데에서 결제하셨단 얘기네요.
 
◆ 익명> 네.
 
◇ 김현정> 일단 여러 개 주르륵 나온 것 중에 그 판매자를 선택하신 이유는 뭡니까?
 
◆ 익명> 일단은 네이0 검색창에 저도 처음에 특정 브랜드 네임을 검색을 했는데 보니까 일단 신생 판매자도 아니었고요. 그리고 가격 같은 경우가 매장보다 전체 올라온 판매 물건을 보면 10에서 15% 정도가 저렴했어요. 그 저렴한 이유가 자기네는 가방 판매 업체 그룹오더를 대량으로 넣기 때문에.
 
◇ 김현정> 저렴하다.
 
◆ 익명> 네, 저렴하다.
 
◇ 김현정> 말하자면 공구다, 공구. 우리는 많이 사기 때문에 저렴하다?
 
◆ 익명> 네, 맞습니다. 그리고 일단 네이0 쇼핑몰 자체에 리뷰는 실제로 구매자가 아니면 쓸 수가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 김현정> 맞아요.
 현재는 비공개 처리된 판매자 블로그. 피해자 제공.현재는 비공개 처리된 판매자 블로그. 피해자 제공.
◆ 익명> 판매자의 상품 등록수, 이런 식으로 검색을 해서 사람들이 많이 물건을 사잖아요. 네이0창에서. 저도 그걸 보고서 구매평도 좋고. 그리고 꽤 오래 된 스토어였기 때문에.
 
◇ 김현정> 믿으셨어요.
 
◆ 익명> 일단은 네이0라는 네임밸류 자체를 처음에 믿었고 그리고 또 거기에 입점시킨 판매자에 대한 평들도 괜찮은 것 같아서.
 
◇ 김현정> 리뷰 몇 개나 있었습니까? 거기? 리뷰. 리뷰 몇 개나 있었어요?
 
◆ 익명> 특정 상품 같은 경우는 브랜드가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90 몇 개 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한 5년 동안 쭉 사업을 해온 사람이니 믿을 만하구나 하고 대략 가격대가 어느 정도 됐습니까?
 
◆ 익명> 작게는 200~300이고요. 그리고 500, 600짜리도 있고.
 
◇ 김현정> 선생님이 주문하신 것은 어떤.
 
◆ 익명> 저는 777만 원짜리였고요. 천 넘는 것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700만 원대 가방이면 진짜 큰맘 먹고서 구입한 거네요.
 
◆ 익명>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결제한 다음에 판매자랑 통화까지 하셨다면서요?
 
◆ 익명>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때도 이상한 거 없어요?
 
◆ 익명> 통화했을 때 일단 바로 결제를 한 다음 날, 그러니까 제가 밤에 결제를 했거든요. 물품 대금을 결제하고 난 후 판매자한테 가방 입고일에 대한 전화가 직접 안내전화가 바로 왔어요.
 
◇ 김현정> 본인이 건 거예요? 그 사람이. 샤0 가방 이거 잘 접수됐다.
 
◆ 익명> 네, 이게 자기 CS번호라고 하면서 물건이 12월 19일에 입고되면 바로 보내주겠다고 했고 그런데 대신에 대기자가 많기 때문에 물건 입고 수량에 따라서 저는 오더가 잘릴 수도 있다. 그러면 다음 오더 때 보내주겠다, 이렇게 안심을 시켰고요. 전화번호를 알려주면서 문의가 있으면 언제든지 여기로 어느 시간에나 문의해라, 이런 식으로 말씀을 했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의심 못 하셨겠군요?
 
◆ 익명> 네, 그리고 나중에 네이0에서 자동으로 어느 시일이 지나면 구매 확정이 될 수 있는데 이거는 형식적인 거고 네이0랑 물건 판매자가 알아서 할 테니 크게 신경 쓰지 말라고 아무 걱정하지 말란 식으로 안심을 시켜줬어요.
 피해자 제공.피해자 제공.
◇ 김현정> 물건은 안 오더라도, 내가 물건을 아직 입고가 안 돼서 못 보내더라도 그리고 구매 확정은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되지만 걱정말아 달라 라는?
 
◆ 익명> 네, 이거는 그냥 형식적인 거라고 네이0 자체가 그런 거니까 아무 상관없다. 여태 잘 그래왔다 이런 식으로 그렇게 신경 쓰지 말라고 말씀을 했죠.
 
◇ 김현정> 그런데 이 범인, B씨는 잠적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금 인터뷰하신 A씨처럼 당한 분이 한두 분이 아니에요. 총 금액은 150억 원을 들고 잠적을 했습니다. 사기 당했구나 알고 나서는 얼마나 황당하셨어요?
 
◆ 익명> 일단 제가 연말이고 약속 날짜까지 좀 조급한 마음이 들어서 그리고 이 모델 자체가 금액이 좀 저렴했기 때문에 충동적으로 그냥 사서 요즘에는 명품 가방 재테크라고 하잖아요. 한두 번 들고 살아도 가격이 또 괜찮고 했는데 이 정도면 그냥 사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이 모델을 구매를 한 건데 그래서 연말이니까 약속 날짜까지 좀 기다리기 조급해서 저는 환불을 하려고 쇼핑몰 쪽에 들어가 봤어요. 그런데 전 상품이 솔드아웃 처리가 돼 있었고 의심이 들어서 바로 전화를 해 보니까 결번인 것을 알았는데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싸하게 사기인가 하는 느낌이 들어서 검색을 막 했더니 그 이틀 전에 피해자 카페까지 형성이 돼 있는 상태였습니다.
 
◇ 김현정> 세상에, 그나마 다행인 건 이 피의자, 이 범인 검거됐습니다. 저희가 검거한 경찰을 통해서 취재를 어제 해 봤더니 40대 남성, 40대 남성, 일단 단독범행인데. 지금 뜯어낸 돈이 150억 원인데 이 사람 통장에는 돈이 44만 원밖에 없었다고 해요. 그래서 이미 돈을 다 빼돌려 놓은 게 아닌가 의심하고 경찰은 지금 추적 중입니다. 배후에 누가 있는 건 아닌가, 피해자들은 그 의심도 하고 계시는 거죠?
 
◆ 익명>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이번 일 돌이켜 볼 때 특히 좀 후회가 되는 분들, 지금 듣고 계신 분들에게 사기 당하지 않으시려면 이런 거 주의하셔야 됩니다. 팁을 좀 주신다면서요. 1분 남았습니다.
 
◆ 익명> 네이0라는 네임 자체를 저는 너무 신뢰한 것 같고요. 네이0에서 문제가 없었기에 이렇게 고가의 사기가 발생할지는 전혀 몰랐고 그렇지만 구매자가 처음부터 쇼핑몰의 정산시스템을 일일이 따져보고 구매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 김현정> 그럼요.
 
◆ 익명> 제가 볼 때는 그냥 고가는 매장 가서 실제로 보고 사시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 김현정> 다른 방법, 피해갈 다른 방법은, 사실 지금 속아 넘어가신 건, 피해당하신 거 돌이켜 볼 때 내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는 느낌인 거죠? 지금.
 
◆ 익명> 그렇죠.
 
◇ 김현정> 그렇죠? 다른 물건 사듯이 사신 거니까. 그 플랫폼 들어가서.
 
◆ 익명> 그리고 워낙 브랜드 자체가 네이0에서 못 믿으면 다른 데는 아예 믿을 수가 없거든요. 그렇지만 쇼핑몰일수록 고가 물품에 대해서는 쇼핑몰 자체의 모니터링이나 해피콜 자체가 존재하는 그런 쇼핑몰을 좀 따져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일단 여기까지 말씀 듣고요. 제가 조금 더 궁금한 부분이 있어서 본방송 후에 잠깐만 더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익명>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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