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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방한에 '들썩'…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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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방한에 '들썩'…관전 포인트는?

에쓰오일 본사에 걸린 빈 살만 환영 현수막. 연합뉴스에쓰오일 본사에 걸린 빈 살만 환영 현수막. 연합뉴스
사우디 아라비아(이하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17일 한국에 왔다.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곧바로 온 것이다. 2019년 6월 이후 3년 만의 방한이다.
 
입국 전부터 빈 살만 왕세자의 일거수일투족에 모아진 관심이 뜨거웠다. 왕세자와 수행 인력을 위해 소공동 롯데호텔 객실 400개가 예약됐고, 특히 왕세자가 묵는 방은 1박에 22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왕세자의 한국 체류 시간은 만 24시간이 되지 않지만 거의 이삿짐 수준의 개인 물품이 미리 항공편으로 배송돼 화제가 됐다.
 
왕세자의 방한 목적중 하나가 사우디의 초대형 도시 건설 '네옴(NEOM)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업과 투자처 발굴이어서 국내 재계 총수들과의 미팅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과의 접견도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비공식적으로 세계 최고 갑부로 꼽힌다. 중동 부호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두바이 왕자 만수르보다 재산이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정 재산은 2조달러(약 2854조4000억원)여서 별명도 'Mr.Everything', 뭐든지 할 수 있는 남자이다.
 
빈 살만 왕세자의 현재 위상은 3년 전 한국에 왔을 때의 그것보다 훨씬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는 시쳇말로 돈방석에 앉았기 때문이다. 카슈끄지 살해 사건 등으로 사이가 좋지않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지난 7월 자존심을 굽히고 유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사우디를 방문했다.
 

빈 살만, '형제상속 → 부자상속' 첫 수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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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왕위에 오른 7대 국왕인 살만 국왕은 자신에게까지 이어진 왕위 형제상속에 종지부를 찍었다.
 
2017년 아들인 빈 살만을 왕세자로 책봉하면서 '형제 세습'을 끝낸 것이다.
 
사우디 법에는 형제상속을 강제하는 규정은 없지만 초대 국왕 이븐사우드가 내린 결정이 그대로 계승돼 왔다.
 
앞서 이븐사우드는 호족과의 정략결혼으로 세력을 키워 1932년 사우디 왕국을 창건했다. 이 과정에서 결혼한 부인이 23명, 아들은 45명에 달했다.
 
이븐사우드는 사망하기 앞서 왕위 계승자로 첫째 아들 사우드를 지목하고, 또 다른 아들 파이잘을 다음 계승자로 임명했다. 장자승계로 이어질 경우 권력에서 멀어진 수많은 왕족들이 차기 왕위를 차지하기 위한 이른바 '형제의 난'이 생길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형제승계는 하나의 전통이 돼 실제로 사우디 2~7대 국왕 6명 모두 이븐사우드의 아들로 형제지간이다.
 
문제는 '국왕 고령화'였다. 80세에 왕위에 오른 살만 국왕은 2017년 아들 빈 살만을 왕세자로 책봉하면서 사실상 권위를 물려줬다.
 

변방에 있던 빈 살만의 화려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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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 국왕과 세 번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빈 살만은 어릴 때는 별다른 존재감이 없었다. 이복형들은 빈 살만을 '베두인족(아랍의 유목민)'의 아들이라고 놀리곤 했다. 당시 객관적으로 봐도 빈 살만보다 왕위 승계 순위가 높은 사촌들의 훨씬 더 많았기 때문이다.
 
2015년 살만이 국왕으로 즉위하자 대반전이 일어났다. 30세였던 빈 살만은 바로 최연소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2년 뒤에는 왕세자로 책봉되면서 실권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빈 살만은 국영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를 총괄했고, 급기야 '네옴(NEOM)'이라 불리는 5000억 달러 규모의 거대도시 계획을 발표하기에까지 이르렀다.
 
문화적으로도 역대 국왕과 결이 다른 개방된 군주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그는 여성의 자동차 운전을 허락했고, '아바야'(이슬람 국가의 여성들이 입는 전통 복식의 한 종류로, 얼굴과 손발을 제외한 전신을 가리는 복장)를 벗도록 했으며, 스포츠를 관전하게 했다.
 
2019년부터는 해외 가수들의 콘서트도 허락했다. 이후 머라이어 캐리를 시작으로 방탄소년단, 저스틴 비버 등이 공연했고, 내년 1월에는 K팝 그룹 '블랙핑크'의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서방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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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의 여러 치적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미국과 유럽에서 그에 대한 시선은 냉랭했다. 왕세자가 되는 과정에서의 잔혹함 때문이다.
 
살만 국왕이 즉위했을 때 왕세자는 빈 살만의 사촌형인 무함마드 빈 나예프였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FBI 보안과정을 마친 미국통이었지만 2017년 빈 살만이 왕세자가 되면서 모든 직위에서 해임됐다.
 
이후 빈 살만은 강경한 '반(反)부패 운동'을 주도해 왕족들을 숙청했다. 부정부패 혐의가 있는 사우디 왕족들을 호텔에 가두고 왕족들이 부정부패로 모은 재산을 국고에 환수하는 조치를 단행해 잠재적 정적들도 제거한 것이다.
 
2018년 발생한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도 걸림돌이다.
 
사우디 태생인 자말 카슈끄지는 반정부적인 인물로, 빈 살만 왕세자를 비판해온 것으로 유명했다. 카슈끄지는 2018년 10월 2일, 주(駐)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암살됐고 배후로 사우디 왕가가 의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2020년 10월 카슈끄지의 약혼녀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암살 지시자로 지목하고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사우디는 빈 살만을 총리로 임명했다. 전문가들은 카슈끄지 약혼녀가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빈 살만에게 '면책 특권'을 주기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사우디에서는 국왕이 총리를 겸하고 있었고, 빈 살만은 부총리였다.
 

또 하나의 반전…'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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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빈 살만에게는 예기치 않은 '기회'가 찾아왔다. 물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경제가 침체기에 들어섰지만, 사우디는 유가 급등이라는 호재를 맞았다. 각국이 자국의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사우디의 투자와 지원을 기대하게 만든 것이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사우디의 '네옴 프로젝트'는 토목부터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 등 현존하는 모든 산업 분야의 기술이 집약되는 사업이어서 수주에만 성공한다면 '제2의 중동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한편 부산이 유치전에 나선 '2030 엑스포'에 사우디도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2030 엑스포 유치 경쟁은 부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의 3파전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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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4

새로고침
  • NAVER웃기다2025-04-13 22:19:10신고

    추천3비추천1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그런 거지같은 인생은 되지 않아야지 ㅉㅉ

  • NAVER스티브잡새2025-04-13 19:14:31신고

    추천4비추천1

    김대중이 정계입문 후 대통령이 되는데 걸린 세월이 43년. 경기도 지청의 변두리 검사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는데 걸린 시간 고작 1년 10개월. 비록 윤석열이 죽을 죄를 지었지만 이런 어중이떠중이에게 말도 안되는 기대를 한 유권자들부터 반성해야 한다.

  • NAVER동충하초2025-04-13 16:38:19신고

    추천6비추천1

    속알머리없는 모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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