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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마저 삼킨 '수마'…경기·인천 밤새 비 피해 잇따라



산사태·급류에 3명 사망…실종도 3명
경기남부 집중 폭우…토사로 도로 통제, 아파트도 침수
인천에도 최대 270㎜ 폭우…호우피해 300건 접수

8일 오후 10시 30분쯤 경기 광명 목감천 광화교 일대 산택로 등이 물에 잠겨 있다. 독자 제공8일 오후 10시 30분쯤 경기 광명 목감천 광화교 일대 산택로 등이 물에 잠겨 있다. 독자 제공
수도권을 중심으로 밤새 지속된 폭우로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산사태와 급류로 시민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산사태·급류에 3명 사망…실종도 3명

9일 경기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쯤 경기 광주시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성남방면 직동IC 부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빗줄기에 약해진 지반이 도로로 쏟아지면서 인근을 지나던 SUV 차량을 덮쳤고 운전자 A(30·남)씨가 숨졌다. 차량에 타고 있던 다른 2명도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날 오후 11시 40분쯤에는 광주시 목현동 목현천을 지나던 한 시민이 "사람이 물에 휩쓸려 떠내려간 것 같다"고 신고했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30여분 뒤 인근 한 아파트 앞에서 숨진 채 쓰러져 있는 30대 여성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신원과 사망 경위를 살펴보고 있다.

전날 오후 11시 50분쯤 경기 광주시 목현동에서는 버스 정류장이 무너지면서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 신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4시 30분쯤 화성시 정남면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외국인 1명이 실종돼 현재 경찰이 수색중이다.

이날 오전 12시 45분쯤 경기 광주 목현동에서 주민 B(77·여)씨와 동생 C(58·남)씨가 집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았다. 가족들은 이들이 집 주변 하천의 수위를 확인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재 밤새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나,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전날 오전 12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경기 광주에는 387㎜의 많은 비가 내렸다.

앞서 전날 오후 12시쯤 시흥시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 현장에선 전기 그라인더로 철근 절단 작업을 하던 50대 중국인 노동자가 감전돼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경찰은 당시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전기설비를 작동하다 감전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기남부 집중 폭우…토사로 도로 통제, 아파트도 침수

용인서울 고속도로 용인방면 서판교IC 13km 부근 야산에서 토사가 쓰러지면서, 도로가 통제되고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중이다. 폐쇄회로(CC)TV 장면용인서울 고속도로 용인방면 서판교IC 13km 부근 야산에서 토사가 쓰러지면서, 도로가 통제되고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중이다. 폐쇄회로(CC)TV 장면
경기 안양과 성남 등 경기남부에는 밤사이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야산의 토사가 도로로 쏟아지고 아파트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2시쯤 용인서울 고속도로 용인방면 서판교IC 13km 부근 야산에서 토사가 쓰러지면서, 도로가 통제되고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중이다.

안양시 비산동의 한 아파트는 집중호우로 단지 내 통행로가 물에 잠겼다. 지하주차장도 침수됐으며, 한때 단지 전체가 정전되기도 했다.

비슷한 시각 성남시 중원구 한 아파트 단지 옆 야산에선 빗물에 토사가 쏟아졌다. 이 여파로 도로에 주차된 차량이 휩쓸려 가기도 했다.

8일 오후 9시 45분쯤 광명 철산동 왕복 6차선 도로가 물에 잠겨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독자 제공8일 오후 9시 45분쯤 광명 철산동 왕복 6차선 도로가 물에 잠겨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독자 제공
전날 일일 누적 강수량이 241.5㎜를 기록한 경기 광명시에서는 도로가 침수되고 하천이 범람했다. 오후 9시 45분쯤 철산동 왕복 6차선 도로가 침수돼 버스 운행이 잠시 중단됐다. 오후 10시 30분쯤에는 목감천 일대가 하천 범람으로 물에 잠겨 통행이 차단됐다.

목감천 인근에 거주하는 신모 씨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침수돼서 차량을 지상층에 대려고 밖으로 나왔는데, 집 인근 하천이 범람하기 직전 모습을 봤다"며 "비가 많이 오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라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인천에도 최대 270㎜ 폭우…호우피해 300건 접수

8일 인천 용현동 도로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8일 인천 용현동 도로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에서도 도로와 차량이 침수되는 등 300건이 넘는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천소방본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쯤 인천 운남동 4층 주택인근의 옹벽이 붕괴될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은 주민 34명을 인근 숙박업소로 대피시켰다.

같은날 오후 1시쯤 지하철 1호선 주안역~도화역 구간의 하행선 2개 선로가 빗물에 잠겼다. 이 여파로 구간을 지나던 열차 1대가 안전사고를 우려해 서행하면서 운행이 20분가량 지연됐다.

같은 시각 인천 용현동 도로에서 차량이 빗물에 잠기며 소방이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으며, 오후 12시 25분쯤 인천 운서동에서 왕복 8차로 지하차도의 일부 구간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30t가량 빗물 배수작업을 했다.

8일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동 한 재래시장에 흙탕물이 들이치고 있다. 연합뉴스8일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동 한 재래시장에 흙탕물이 들이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인천 도화동의 한 재래시장도 물폭탄을 맞았다. 빗줄기가 시장 안까지 쏟아지면서 시장 점포 곳곳에 흙탕물이 들어찼다. 또 인천경찰청 앞 도로에서는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졌고, 인근 인도와 차로가 빗물에 침수돼 통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전날 오전 8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인천 강수량은 인천 부평구 구산 272.5㎜, 인천 옹진군 영흥도 254.5㎜, 인천 중구 전동 223.9㎜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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