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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반환 25년…정치 뿐 아니라 경제도 중국에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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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호주

    홍콩반환 25년…정치 뿐 아니라 경제도 중국에 내줘

    핵심요약

    과거 홍콩계, 외국계 금융사가 기업상장 주도…지금은 중국계가
    기업공개 규모도 상하이, 선전 증시에 밀려
    홍콩 증시 시총 1위 기업도 중국기업
    건설시장, 소매시장도 중국 기업이 장악…땅도 사들이는 중
    홍콩인들의 마음은 못 사
    중국인으로 생각한다는 응답 25년전에 훨씬 못미쳐

    홍콩의 한 육교에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 현수막이 걸린 모습. 연합뉴스홍콩의 한 육교에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 현수막이 걸린 모습. 연합뉴스
    다음달 1일 중국으로의 반환 25주년을 맞는 홍콩이 정치는 물론 경제에서도 빠르게 중국화가 진행되고 있다. 과거 홍콩은 자체 자본이나 외국 자본이 중국으로 들어가는 통로였지만 이제는 몸집을 불린 중국 자본이 홍콩 경제를 잠식해 가고 있다.
     
    홍콩 자본과 중국 자본의 위상 변화를 읽을 수 있는 곳이 금융·증권시장이다.
     
    반환 원년인 1997년에 페레그린과 서멀리 캐피털 등 홍콩 현지 기업과 모건스탠리 등 외국은행이 홍콩 금융을 좌지우지했으나 지금은 중국국제금융공사·초상은행·중신증권 등이 기업 상장을 지배하고 있다.
     
    기업 공개(IPO) 규모에서도 홍콩 증시는 상하이·선전 등 본토 시장에 뒤지기 시작했다. 올해 상하이·선전 증시는 IPO로 370억 달러를 공모했지만, 홍콩 증시의 IPO 공모 금액은 24억 달러에 그쳤다.
     
    홍콩 증시에 처음으로 상장된 중국 기업은 1993년 칭다오 맥주였다. 이후 1999년 44개에서 지금은 1천370개로 늘었다. 전체 시가총액의 거의 80%를 중국 기업이 차지한다. 통신 시장도 차이나 모바일이 홍콩의 대표적 부자인 리카싱의 허치슨 등을 제치고 통신량 기준으로 1위에 올랐다.
     
    건설시장도 마찬가지다. 블룸버그가 지난해 정부 공개입찰 기록을 분석한 결과 5억 홍콩달러(약 820억원) 이상 정부 계약의 48%를 중국 국영 대기업들이 수주했다. 2018년의 8%보다 6배나 많은 수치다. 특히 덩치가 건설 공사는 중국 기업들이 싹쓸이 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홍콩의 땅도 사들이고 있고 소매시장도 장악해 가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사거나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있다. 바로 홍콩인들의 마음이다.
     
    최근 홍콩 여론조사 연구소의 설문조사에서 홍콩 거주민의 29%만이 자신을 '넓은 의미의 중국인'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 반환 당시에는 40%였다.
     
    반중시위와 강경진압, 코로나19에 이은 보안법 등을 거치면서 이제 홍콩은 과거의 홍콩이 아니다. 아시아의 허브, 금융 중심지라는 명성에서 멀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홍콩 당국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지 않으면서 글로벌 금융계 인사들이 홍콩 방문을 꺼리는 바람에 각종 금융 관련 국제행사가 싱가포르로 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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