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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해변 '야자수' 누렇게 죽어가…힐링비치는 커녕 '눈살'



영동

    강릉 해변 '야자수' 누렇게 죽어가…힐링비치는 커녕 '눈살'

    핵심요약

    찬반 논란 속 심은 야자수 관리도 안돼 비난
    강릉시 "수목 이식에 따른 뿌리 활착 저하"
    생육과정서 발생하는 몸살…새 잎 자라고 있어

    17일 오후 강문해변에 조성한 야자수 잎이 누렇게 말라 있는 모습. 전영래 기자17일 오후 강문해변에 조성한 야자수 잎이 누렇게 말라 있는 모습. 전영래 기자
    강원 강릉시가 힐링비치를 조성하겠다며 주요 해변에 심은 이동식 야자수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야자수 잎이 누렇게 고사하고 있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7일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사업비 2억 원 들여 워싱턴, 카나리아, 부티아 야자수 등 3종 51주를 이동식 화분에 심어 관광객과 시민이 많이 찾는 경포와 강문, 안목해변 등 3곳에 배치했다.

    당시 시는 이색적인 풍경과 함께 야자수 그늘에 파라솔, 선베드, 미니 타프를 배치해 해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로 추진했다.

    누렇게 말라가고 있는 야자수 잎. 전영래 기자누렇게 말라가고 있는 야자수 잎. 전영래 기자
    이후 야자수 식재에 대한 찬반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불과 보름 만에 절반이 넘는 야자수들의 잎이 누렇게 말라 고사하면서 강릉시 행정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소나무가 상징적인 솔향 강릉에 뜬금없이 야자수를 심더니 관리까지 못해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포해변에서 만난 시민 A(40대)씨는 "야자수를 심을때 논란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진찍기도 좋고 이색적인 풍경이라 긍정적인 입장이었다"며 "시민들의 혈세인 예산을 들여 야자수를 조성했으면 관리를 잘했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홍진원 강릉시민행동 운영위원장은 "우선 기후와 식생에 맞지 않는 야자수를 심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전통적으로 소나무가 상징인 강릉의 이미지와 야자수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많은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추진한 대표적인 보여주기식 사업이자, 예산낭비"라고 질타했다.

    지난 4월 말 해변에 야자수를 심고 있는 모습. 강릉시 제공지난 4월 말 해변에 야자수를 심고 있는 모습. 강릉시 제공
    이에 대해 강릉시는 생육환경이 변하면서 발생하는 '몸살'과 같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지난 겨울에 이식한 야자수는 화분에서 자라던 것을 통째로 이식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땅에 있던 나무를 화분에 옮겨 다시 심으면서 적응기간에 뿌리 활착 저하 등으로 생육에 부진이 생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먼저 나온 잎은 누렇게 됐지만 이제 중간에서 계속 새 잎이 올라오고 있어 지금 완전히 고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생리증진제 등을 물에 타 나무에 주입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유지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강릉시는 지난해 9월 경포해변 중앙광장 일원에 야자수를 조성했다. 그 당시에도 찬반 논란이 일었지만 이색풍경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올해 야자수 해변을 더욱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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