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코스피(유가증권시장) 주가수익비율(PER)이 전년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하락했다.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 평균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코스피 시장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다는 의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코스피 상장기업의 순이익과 현재의 주가 수준을 비교한 코스피 PER은 전날 기준 11.1배로 전년(26.0배)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PER은 시가총액을 지배지분 당기순이익 보통주 귀속분으로 나눈 값이다.
PER이 이처럼 큰 폭으로 하락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작년 코스피 상장기업의 이익이 전년보다 2.3배 수준으로 크게 증가한 반면, 시가총액은 소폭 감소에 그쳤기 때문이다.
작년 말 코스피 상장기업의 순자산과 현재의 주가 수준을 비교한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1배로, 전년(1.3배) 대비 하락했다. PBR은 시가총액을 지배지분 자본총계로 나눈 값이다. PER과 PBR은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 상태, 높을수록 고평가 상태를 각각 의미한다.
거래소는 "PER에 이어 PBR도 하락한 이유는 양호한 실적으로 코스피 상장기업의 자본총계가 증가했음에도 주가는 약세를 시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의 PER과 PBR은 해외 시장 평균치와 비교했을 때도 크게 낮았다. 코스피200의 PER은 9.8배로, 23개 선진국 평균 PER(18.4배)의 절반 수준이었다. 뿐만 아니라 24개 신흥국 평균 PER 12.3배보다도 낮았다. 코스피200의 PBR도 1.0배로, 선진국 평균(2.8배)은 물론 신흥국 평균(1.6배)에도 미치지 못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전날 기준 PER은 11.65배로, 전년(21.27배) 대비 크게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의 PER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142.54배), 에코프로비엠(105.02배), LG에너지솔루션(103.08배)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HMM(2.14배), POSCO홀딩스(3.36배) 등은 낮았다. 업종별 PER은 헬스케어(54.81배)와 유틸리티(36.29배)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