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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톱' 재택치료,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퇴색



보건/의료

    '원스톱' 재택치료,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퇴색

    '검사.치료.재택관리' 한번에…오미크론 대응 핵심 대책으로 기대감
    '집중관리군 중심' 체계 전환에 사실상 '원스톱 치료' 의미 퇴색
    당국 "일부 퇴색하는 면 있지만 모니터링 대신 비대면 진료 기능"

    코로나19 신규 환자 5만명 육박한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4만9567명 늘어 누적 113만1248명이라고 밝혔다. 이한형 기자코로나19 신규 환자 5만명 육박한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4만9567명 늘어 누적 113만1248명이라고 밝혔다. 이한형 기자진찰, 검사부터 재택치료까지 동네 병·의원(동네 병원)이 맡는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원스톱 치료 시스템'이 사실상 주요 기능이 진찰과 검사로 축소됐다. 저조한 병원 참여와 급변하는 방역체계 변경 속에 의료 현장에 제대로 정착하기도 전에 역할과 기능이 퇴색하는 모습이다.


    '오미크론 대응 핵심' 기대 모았지만…사실상 '반쪽 시스템'


    이한형 기자이한형 기자
    오미크론 대유행에 맞서는 새로운 방역 체계의 여러 내용 중에 핵심은 지금까지 코로나 대응 체계에서 배제돼있던 동네 병원의 재택환자 치료 참여, 그 방식으로는 '원스톱 치료 시스템'이 꼽혀왔다.

    환자가 한 병원에서 진찰, 검사부터 치료제 처방과 이후 재택 치료까지 한 번에 받는 게 시스템의 골자로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급증이 예상되는 무증상·경증 재택 환자들의 의료 접근성은 보다 높아지고 방역당국의 관리도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에 당국은 의료계와 장시간 논의를 거쳐 지난달 28일 이 체계의 도입을 최종 발표해 이달 3일 의료 현장에 처음 도입했다. 하지만 정작 예상보다 참여는 저조했고 참여 의사를 밝힌 병원들이 현장에 투입되기 까지 시간도 걸리며 혼선은 이어졌다.

    지난 7일 기준 코로나 진단 검사 외에 재택치료까지 원스톱으로 운영하는 곳은 호흡기전담클리닉 180곳, 호흡기진료 지정 의료기관 12곳 등 192곳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동네 병원 2369곳이 검사나 치료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중 1200곳 가량이 실제 가동 중인 점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치다.

    이런 가운데 이날(10일)부터 재택 환자 중 △60세 이상 △50대 중 경구용 치료제 처방 환자 등 '집중관리군'을 제외한 나머지 일반관리군은 별도 건강 모니터링 없이 스스로 관리하는 체계로 바뀌며 '원스톱 시스템'은 사실상 '반쪽'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동네 병원에서 원스톱 시스템이 적용되는 재택치료 환자 대부분은 일반관리군이다. 집중관리군은 기본적으로 24시간 관리가 가능한 의료기관에 배정돼 24시간 운영이 불가능한 동네 병원은 관리 대상에서 배제되기 때문이다.

    먹는 치료제 처방은 현재 집중관리군에게만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그간 '원스톱 시스템'은 환자 진찰→코로나 감염 여부 검사→양성 시 7일 간 건강 모니터링으로만 주로 이뤄질 예정이었다.

    이 가운데 이번 체계 개편으로 모니터링까지 빠지며 말은 '원스톱'이지만 그 중심 기능은 진찰·검사로 한정됐다. 방역 당국도 더이상 '원스톱'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고 있다.


    "바뀌는 치료체계에 혼란" 지적도…당국 "비대면 진료 등 기능 유지"


    이한형 기자이한형 기자
    시스템이 안착하기도 전에 재택 치료체계가 급작스럽게 변경되는 등 혼선이 일선 동네 병원의 저조한 참여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원스톱 시스템으로 하려던 병원들이 있는데 일반관리군이 재택치료 대신 셀프 관리로 바뀌다 보니 사실상 원스톱 시스템이 없어져 다른 체계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방역당국은 동네 병원의 원스톱 시스템이 전보다 위축되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모니터링 대신 환자 요청 시 비대면 진료가 가능해져 기능과 역할 자체는 계속 유지된다는 입장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그 전에는 7일간 날마다 진료를 하게 돼있던 것이 확진 시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아플 때 의사에게 비대면 진료를 받게 하는 것으로 바뀐 셈"이라며 "퇴색된 부분은 있지만 원스톱 시스템의 핵심인 검사부터 진료까지 모두 여전히 동네 병원이 맡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관리군에 대한 24시간 진료를 담당할 일부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도 아직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야간 응급 대응이 원활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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