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지지부진 택배파업에 소비자 '속터져'…고객사 잃은 대리점 '등터져'

  • 0
  • 폰트사이즈
    - +
    인쇄
  • 요약


생활경제

    지지부진 택배파업에 소비자 '속터져'…고객사 잃은 대리점 '등터져'

    핵심요약

    설 명절에 파업까지 겹치며 택배 배송 차질 피해 호소하는 소비자 늘어
    대리점연합 "노조, 명분 없는 파업 중단하고 국민께 사과-전원 사퇴해야"
    고객 물품 파손하는 노조원 영상 공개도…노조 "부적절한 행위 인정" 사과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설 연휴를 앞두고 관계자들이 택배상자를 분주하게 옮기고 있다. 이한형 기자20일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설 연휴를 앞두고 관계자들이 택배상자를 분주하게 옮기고 있다. 이한형 기자"도대체 인질극이 언제 끝날까요"

    한 달전 주문한 선반을 아직도 받지 못한 정모(38)씨. 이사하고 정리할 짐이 산더미인데 정씨의 택배는 터미널에서 여전히 머물러 있었다.

    CJ대한통운 노조 파업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씨처럼 배송 차질로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그는 "내 택배를 가지고 왜 파업을 하는지 답답하고 속이 터질 노릇"이라며 "인질극이 따로 없다"고 하소연했다.

    택배 파업을 지켜보는 분위기는 1년 전과는 사뭇 다르다. 택배기사의 과로사 문제가 불거지면서 기사들을 과로로 내모는 분류작업과 야간 배송을 금지하자며 파업을 지지하는 여론이 커졌고, 이는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24일 택배기사 과로방지 사회적 합의 이행에 대한 1차 현장 점검 결과 발표에서 국토교통부가 합의 사항이 양호하게 이행되고 있다는 결론을 내놓으면서 노조의 파업의 '명분'도 타격을 입었다.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는 26일 성명서를 내고 "택배노조의 명분 없는 파업은 국민에 대한 죄송한 마음 없이 아니면 말고식 요구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며 "출구 전략을 모색하지 말고 국민에게 사과하고 전원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택배 노조원에게는 "이 시간 이후 파업에 동참할 경우 관용과 용서 없이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리점연합 관계자는 "노조 지도부의 허위 주장과 수차례 요구를 번복하는 과정이 반복되다 명절 택배대란 없이 특수기가 끝나고 있다"면서 "이탈한 고객사와 물량이 파업 종료 이후 회복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가운데 선량한 택배 종사자들의 피해 보상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고의로 택배 파손한 노조, 근로자 지위 없애야"vs"부적절한 행위 죄송..지옥으로 못 돌아가"

    택배상자를 배송차량에 내리쳐 파손하는 모습. 비노조 택배기사연합 제공 택배상자를 배송차량에 내리쳐 파손하는 모습. 비노조 택배기사연합 제공 비노조원과 노조원 간 '노노'갈등도 격화되고 있다.

    비노조 택배기사 연합 소속 한 기사는 자신의 SNS에 택배 노조원이 집배점장을 밀치고 고객의 택배를 발로 차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택배기사는 바코드 스캔 후 택배 상자를 트럭에 수차례 내리쳤다.

    해당 기사는 "노조원이 파손면책 스캔을 찍고 의도적으로 고객의 택배를 파손했다"고 지적했다.

    비노조 택배기사연합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모인 비노조 연합 참여 기사 수가 3천명을 넘어섰다"며 "택배기사는 근로자가 아니라 개인사업자"라며 노조 해산과 파업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택배노조는 "대리점 소장이 개선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배송하려다 항의하는 과정에서 조합원이 택배 물품에 일부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며 "국민들께 사과드리며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또 비노조연합의 요구에 대해 "근로자 지위를 파기하는 건 사회적 합의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지옥으로 돌아가는 꼴"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설 명절 기간 동안 배송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 인력 1700여 명을 투입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NOCUTBIZ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