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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기]가짜 수산업자와 얽힌 여배우들? '뭣이 중헌디'



문화 일반

    [다시, 보기]가짜 수산업자와 얽힌 여배우들? '뭣이 중헌디'

    가짜 수산업자 김씨와 여배우들 사적 관계 의혹 잇따라 제기
    배우들 소속사 전면 부인…'무관용 원칙' 법적 대응 시작
    금품 제공보다 '스폰' 관계에 집중…사건 본질 흐려질 우려

    왼쪽부터 배우 정려원, 손담비, 박하선. 황진환 기자왼쪽부터 배우 정려원, 손담비, 박하선. 황진환 기자연예계가 가짜 수산업자 사기 사건으로 시끌하다. 피의자 김모(46)씨가 고가 선물을 건넸다고 지목된 연예인들은 이를 전면 부인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손담비·정려원 측은 지난 29일 김씨와의 사적 관계 의혹을 제기한 보도를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해당 기사에는 '김씨가 두 사람의 환심을 사기 위해 차량, 명품 등 고가의 선물 공세를 펼쳤으며 손담비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빚을 변제해줬고, 김씨 아파트 집들이에 참석했으며 정려원 역시 김씨 자택에서 단 둘이 시간을 보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손담비·정려원 소속사는 "2019년 포항에서 손담비씨 드라마 촬영 당시 김씨가 팬이라며 촬영장 등에 찾아와 음료, 간식 등을 선물하며 접근했다. 이후 김씨가 일방적으로 고가의 선물 공세를 펼쳤지만 모든 것들을 빠짐없이 돌려줬다"고 밝혔다.

    정려원에 대해서는 "정려원씨가 수산업자 김씨에게 차량을 선물 받았다는 보도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 정려원씨는 김씨를 통해 선물이 아닌, 중고차를 구입했다"며 "김씨와 단둘이 자택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보도도 사실이 아니다. 김씨는 상담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약속을 잡아 정려원씨와 정려원씨의 절친 총 세 사람이 함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확인된다"고 선을 그었다.

    앞으로 소속사는 두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는 루머 유포 등에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또 다른 연관 연예인으로 거론된 박하선 측도 무관용 법적 대응 원칙을 밝혔다. 이미 뚜렷한 근거 없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들 대상으로 법적 조치에 들어갔으며 이밖에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과 댓글 등도 증거 수집 중에 있다.

    1일 박하선 소속사 키이스트는 "박하선씨는 2020년 말, 당사와 계약기간 만료로 재계약을 고민하던 시점에 퇴사한 전 매니저로부터 김씨를 신생 매니지먼트사의 주요 관계자로 소개받고 해당 매니저가 동행한 상황에서 김씨와 인사한 적이 있으나, 이는 단순히 여러 매니지먼트사를 알아보는 하나의 과정이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 후 박하선씨가 김씨와 개인적인 만남이나 사적인 교류 등을 한 적은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또한, 김씨로부터 어떠한 선물을 받거나 금전적인 이득을 얻은 사실도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김씨가 각계 각층 유력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SBS 탐사 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김씨 사건과 함께 이 '선물리스트'를 집중 추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예계, 특히 여성 연예인들이 얽히는 순간 사건의 본질보다는 김씨와 이들의 '관계'로 초점이 뒤바뀐다. 주요 혐의와는 무관하지만 '서로 자택을 오갈 정도로 친한 관계였음'을 강조한 보도들부터 이후 온라인 상 쏟아진 추측들만 봐도 그렇다.

    김씨에게 금품을 제공 받은 여타 인사들과 달리 여성 연예인들은 부적절한 '스폰' 관계가 아니었냐는 눈초리에 시달려야 했다. 소속사들이 '무관용' 법적 대응 카드를 들고 나온 것 역시 이 같은 여론을 서둘러 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들 연예인은 김씨와의 '만남'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 만남이 '스폰' 개념의 고가 선물을 주고 받는 관계도, 특별한 친분을 나눈 사적 관계도 아니었음을 명확히 못박았다. 이성 관계로 보는 시각을 내려놓는다면 김씨가 어떤 의도로 접근했든 오히려 '사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었다.

    가짜 수산업자 사기 사건은 나비효과처럼 아직도 정치계, 교육계, 법조계 등 기득권층에 뿌리깊게 잔존하는 '로비 문화'를 들춰내면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공격하기 쉬운 여성 연예인들을 겨냥해 '가십성 이슈' 소비에만 치우친다면 더 중요한 의제가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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