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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은 누구인가…'오스카'로 반세기 배우인생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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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여정은 누구인가…'오스카'로 반세기 배우인생 활짝

    배우 윤여정.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윤여정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탔다. 한국 배우로는 처음이라는 데서 102년 한국영화사에 변곡점을 찍었고, 배우 데뷔 50년째에 만개했다는 데서 73년 개인사에도 큰 획을 그었다.

    윤여정은 지난 1971년 김기영 감독 작품 '화녀'로 데뷔해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그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대종상영화제 신인상을 휩쓸며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급기야 제4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다.

    이듬해 김기영 감독 작품 '충녀'(1972)에 출연하는 등 당대 거장 감독들과 작업을 이어가던 윤여정은, 결혼 뒤 미국으로 넘어가 생활하면서 10년간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그는 1985년 박철수 감독 작품 '어미'로 스크린에 복귀한 이래 1980년대, 90년대에 텔레비전 드라마에 주로 출연하면서 배우 생활을 이어갔다.

    윤여정은 최근 미국 유력 경제잡지 포브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이혼했기 때문에 아무도 나에게 일을 맡기지 않았다. 끔찍한 시간이었다. 나는 내 두 아들을 먹이기 위해 어떤 역할도 하려고 노력했다. 데뷔 20년 전 스타였을 때의 자존심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그것은 모두 사라졌다. 그때부터 아주 성숙한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윤여정은 2000년대 들어 한국영화 부흥기를 타고 다시 영화계 활동에도 매진했다. 그는 임상수 감독과 '바람난 가족'(2003) '하녀'(2010) '돈의 맛'(2012) 등을 함께하면서 동시대인들의 욕망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독특한 연기를 선보였다. 또한 홍상수 감독 작품 '하하하'(2010) '다른 나라에서'(2011) '자유의 언덕'(2014)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에도 출연하면서 한국영화계 자양분이 됐다.

    이재용 감독 작품 '죽여주는 여자'(2016)는 배우 윤여정이 지닌 가치를 뚜렷이 각인시킨 수작이다. 이른바 '박카스 아줌마' 역할을 맡아 중심축으로서 이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가는 그의 저력을 오롯이 담아낸 덕이다.

    '그것만이 내 세상'(2018)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2020), '찬실이는 복도 많지'(2020) 등으로 최근까지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윤여정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인 가족을 그린 '미나리'(2021)로 활짝 핀다.

    윤여정은 이 작품으로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에서 여우조연상을 받는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시상식에서 30여 개 연기상을 휩쓴다.

    그는 결국 26일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으면서 배우 인생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윤여정은 이날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된 뒤 무대에 올라 "후보들 모두 다른 역할을 다른 영화에서 해냈다. 우리 사회에서 경쟁이란 있을 수 없다. 나는 그냥 운이 좀 더 좋아서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같다"며 "김기영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나의 첫 감독님이셨다. 나의 첫 영화를 함께 만드셨는데 여전히 살아계신다면 나의 수상을 기뻐해주셨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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