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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오스카 관전 포인트 #윤여정 #클로이 자오 #非백인



문화 일반

    올해 오스카 관전 포인트 #윤여정 #클로이 자오 #非백인

    윤여정,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첫 오스카 후보 올라…수상 여부 관심 집중
    '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 감독, 아시아계 여성 감독 최초 '감독상' 받을까 주목
    배우 후보 대다수 非백인…인종차별 혐오범죄 증가 속 '다양성' 보여줄지 촉각

    각 배급사·아카데미 시상식 홈페이지 제공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관전 포인트는 한국 배우 최초 후보 윤여정과 세계를 휩쓴 클로이 자오 감독의 수상 여부, 그리고 이들이 세울 '최초'의 기록이다. 세계 곳곳에서 혐오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을 비롯한 비(非)백인 후보들이 오스카를 빛낼지 역시 눈여겨볼 대목이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오는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각) 미국 유니온 스테이션 로스앤젤레스와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개최된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영화인들의 축제를 앞두고 올해는 어떤 후보들이 트로피를 거머쥘지, 오스카의 선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영화 '미나리' 속 배우 윤여정. 판씨네마㈜ 제공

     

    ◇ 한국 배우 최초 후보에 오른 윤여정, 오스카도 들어 올릴까

    국내뿐 아니라 할리우드에서도 주목하는 올해 아카데미 주요 후보 중 한 명은 바로 배우 윤여정이다.

    윤여정은 미국 이민자 가족의 삶을 다룬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에서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쳐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 배우 최초의 기록이다.

    윤여정은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즈,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함께 여우조연상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후보 중 유일한 아시아 배우다.

    30개가 넘는 연기상 수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윤여정은 최근 한국 배우 최초로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오스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특히 배우조합은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수상 기대를 더욱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또한 지난 20일(현지시간) 오스카 예측 전문 매체인 미국 골드 더비가 주관하는 2021 골드 더비 필름 어워즈에서도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오스카를 향해 한 발 더 가까워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미나리'는 여우조연상 외에도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각본상, 음악상(에밀 모세리)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윤여정의 수상 여부만큼이나 '미나리'가 몇 개 부문을 차지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영화 '노매드랜드'를 연출한 클로이 자오 감독.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 전 세계 '노매드랜드' 열풍 일으킨 클로이 자오 감독

    지금까지 전 세계 유수 영화제·시상식에서 220개가 넘는 상을 받으며 '최초' '최대' '역대' '유일'이라는 기록을 쌓아 올리고 있는 클로이 자오 감독 작품 '노매드랜드'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도 백인 남성 감독들을 제치고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바 있다. 또한 자오 감독은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아시아계 여성 감독 최초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으며, 유색 인종 여성 최초로 제73회 미국 감독조합상 감독상을 받았다.

    이 영화는 최근 열린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촬영상까지 주요 4개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수상을 예측한 골드 더비가 주관하는 골드 더비 필름 어워즈에서도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해 '노매드랜드'와 클로이 자오 감독의 수상이 유력해지고 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이 오스카에서 감독상을 받게 된다면 여성 감독으로서는 두 번째이며, 아시아계 여성 감독으로서는 최초의 기록이 된다.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로서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미나리’의 스티븐 연(사진 위)과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된 최초의 무슬림인 영화 '사운드 오브 메탈'의 리즈 아메드. 판씨네마㈜·IMDb 제공

     

    ◇ "가장 다양한 오스카 후보들"…유색 인종·여성에게 문 연 오스카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를 두고 영국 BBC는 "가장 다양한 오스카 후보들"이라고 표현했다. 한국 배우 최초,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 최초, 유색 인종 여성 최초, 무슬림 최초 등 아시아계를 비롯한 유색 인종과 여성에게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올해 오스카는 특히 '최초'의 기록을 세우는 주인공들이 얼마나 나올지 기대가 높다.

    올해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미나리' 스티븐 연, '사운드 오브 메탈' 리즈 아메드,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고(故) 채드윅 보스만, '더 파더' 안소니 홉킨스, '맹크' 게리 올드만이 이름을 올렸다.

    '미나리'의 주역 스티븐 연은 이번 작품을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로서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스티븐 연뿐만 아니라 파키스탄계 영국인 리즈 아메드는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된 최초의 무슬림이다. 또한 두 명의 아시아계 배우들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도 최초의 일이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조연상 후보에 오른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비올라 데이비스. 고(故) 채드윅 보스만,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라케이스 스탠필드, 다니엘 칼루유야. 각 배급사 제공

     

    올해 오스카는 6명의 흑인 배우가 주·조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는 데서도 의미가 깊다.

    국내에 '블랙 팬서'로 잘 알려진 고 채드윅 보스만('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ABC 시리즈 '하우 투 겟 어웨이 위드 머더'로 2015년 흑인 배우 최초 여우주연상을 받은 비올라 데이비스('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앤드라 데이('더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vs. 빌리 홀리데이') 등이 주연상 후보다.

    채드윅 보스만은 사후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유색인종 배우가 됐다. 또한 비올라 데이비스는 2009년('다우트'), 2012년('헬프'), 2017년('펜스')에 이어 올해가 네 번째 오스카 후보 지명이다. 역대 가장 많이 후보에 오른 흑인 여배우가 된 비올라 데이비스가 2017년 조연상에 이어 올해 주연상까지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연상에서는 '겟 아웃' '블랙 팬서' 등으로 국내 영화 팬에게도 유명한 다니엘 칼루유야('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레슬리 오덤 주니어('원 나이트 인 마이애미'), 라케이스 스탠필드('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가 후보에 지명됐다.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의 미아 닐과 자미카 윌슨은 분장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흑인 여성이다.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는 프로듀싱 팀이 모두 흑인으로 구성됐는데, 역시 작품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영화가 됐다.

    오스카 역사상 배우 후보 대다수가 백인이 아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곳곳에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화이트 오스카'라는 오명을 받아 온 아카데미가 오스카뿐 아니라 세계를 향해 '다양성'의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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