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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칼 꽂나"…합의문 놓고 최대집 vs 전공의 갈등



보건/의료

    "등에 칼 꽂나"…합의문 놓고 최대집 vs 전공의 갈등

    의협 최대집 회장 "현장으로 돌아가 주길…의료계 분열 안 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더불어민주당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 체결식에 참석하기 위해 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집단 파업에 나섰던 의료계가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추진 등 관련 법안 내용을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합의하자, 전공의·전임의들이 최대집 의협 회장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과 대한의사협회(의협) 최대집 회장은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원점 재논의 △의료 질 개선 위한 예산 확보 △전공의 수련 환경 및 전임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방안 마련 △의료인 보호 및 의료기관 지원에 대한 구체적 대책 마련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

    당과 의료계가 합의하면서 지난달 21일부터 이어지던 집단휴진 사태도 사실상 마무리 됐다.

    그러나 전공의·전임의들은 당초 의료계가 합의한 단일안에 담긴 법안 철회 문구가 빠져있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합의문에 서명한 최 회장을 향해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합의 이후 최 회장이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공의들 파업 지속 결정을 적극 결정한다'고 쓴 게시물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부산의 모 전임의인 A씨는 "정부의 악법에 맞서서 일선에서 파업중인건 전공의들이다. 도와주지 않을 거면 적어도 그들의 등에 칼을 꽂지는 말았어야 한다"라며 "의협 회장이면 의사들의 의견을 대표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의사 B씨는 "당신이 뭔데 전공의 투쟁으로 시작한 파업을 정부와 마음대로 졸속협상하나"라며 "당신이 무슨 의사를 대표하나. 이럴 거면 사퇴하던지"라고 꼬집었다. 의사 C씨 역시 "이게 무슨 짓인가. 이때까지 해온 모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책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오른쪽)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에 사인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민주당과 의협 간 합의안에는 의료계에서 파업 철회 조건으로 내걸어 온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추진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진=박종민 기자)

     

    의사들의 불신이 커지자 최 회장은 회원들을 향한 담화문을 통해 "오늘 대한의사협회와 더불어민주당의 정책협약 소식에 많은 우려가 있으신 것을 잘 알고 있다. 또다시 의료계가 속고 분열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 또한 투쟁의 전선에 서 있는 젊은 의사들의 당혹감도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어제 범의료계투쟁위원회에서 의결된 의료계 단일안을 가지고 여당의 의사를 타진하면서 저 역시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라면서 "그러나 '철회'라고 하는 두 글자를 얻는 과정에서 얻게 될 것과 잃게 될 것을 냉정하게 고민하고 설령 오해와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더 나은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협회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고발 조치된 전공의를 비롯하여 복지부가 고발을 미루고 있는 수백명의 전공의, 오늘을 마지막으로 시험의 기회를 잃게 될 의대생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며 "이제 조건 없는 복귀와 구제가 가능해진 만큼, 선배들을 믿고 진료 현장으로 돌아가 줄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이번 일로 인해 의료계가 분열돼선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투쟁의 결과물로서 얻어질 대화와 논의의 장에서 우리의 역량을 동원하여 만들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료계가 분열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젊은 의사들이 주축이 되어 일궈낸 소중한 성과를 반드시 가시적인 결과로 만들어 낼 것이다. 대한의사협회에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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