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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933명 확진, 광화문집회 누적 219명"



보건/의료

    "사랑제일교회 933명 확진, 광화문집회 누적 219명"

    추가전파 발생장소도 23곳…'N차 전파' 인원 130명에 달해
    인천 종교시설, 경남 단체여행 등…전국적으로 감염 확산
    "지금의 환자 급증 차단해야만 의료시스템 붕괴 막아" 호소
    "거리두기 2단계 시행한 지 이제 일주일…3단계 결정 안 돼"
    "3단계 진행 막으려면 대면접촉 최소화·방역수칙 준수해야"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국내 코로나19 '1일 신규환자'가 사흘 만에 300명대로 올라선 가운데 종교시설과 도심 집회를 주요 전파고리로 한 전국적 감염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26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18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총 누적 확진자 수는 933명"이라며 "이 중 교인 및 교회 방문자가 567명, 이들로 인한 추가전파가 285명이며 감염경로를 분류 중인 사례가 81명"이라고 밝혔다.

    지역적으로는 서울 539명, 인천 41명, 경기 294명 등 교회 관할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만 874명이 무더기 확진됐고 △부산 4명 △대구 5명 △대전 3명 △강원 9명 △충북 1명 △충남 18명 △전북 8명 △경북 10명 △경남 1명 등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도 59명의 환자가 발견된 상황이다.

    특히 사랑제일교회 관련사례는 60대가 256명(27.4%), 70대 이상이 130명(13.9%)으로, 4분의 1을 넘는 인원이 60세 이상의 고령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평소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를 '코로나 고위험군'으로 지목해 왔다.

    거의 1000여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온 만큼 개별사례를 통한 추가전파를 끊기 위한 역학조사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정 본부장은 "현재까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추가전파로 인한 확진자가 나온 장소는 총 23개소로 종교시설이 8개, 요양시설 5개, 의료기관 2개, 직장이 6개 등"이라며 "이들 장소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총 130명으로 추가확산을 막기 위해 186개 장소에 대한 역학조사가 계속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15일 광복절 당시 서울 광화문에서 개최된 대규모 집회 관련 확진자는 하루새 26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219명)가 200명을 넘어섰다.

    이들 중 집회에 참석한 인원이 122명, 추가전파된 환자가 60명, 경찰 7명, 감염경로 구분 중인 사례가 30명으로 파악됐다. 수도권 지역 확진자가 144명(서울 71명·경기 66명·인천 7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비(非)수도권 지역에서도 75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그 외 전국적으로 산발적인 감염 확산도 이어졌다.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인 '무한九룹' 관련 확진자가 3명이 추가돼 총 확진자가 47명으로 늘었고, 인천 서구 주님의교회에서는 지난 2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29명이 '무더기 확진'돼 모두 30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또 경남 김해시에서는 지난 18~19일 이틀에 걸쳐 단체여행을 함께 떠난 네 가족 중 전날 첫 확진자가 발견된 이후 8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특히 고령환자 증가에 따른 사망자 발생 등을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60대 이상 고령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중증환자와 사망자 발생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최근 안타깝게도 자녀 등 가족을 통해 감염되거나 노인 요양시설에서 감염된 확진자의 사망이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확진자 급증을 차단하여야만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막고 기저질환자와 어르신들의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현재 유행을 통제하고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모두 함께 확실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다만, 아직 거리두기 2단계를 전국적으로 시행한 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은 만큼 '3단계 격상'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본부장은 "어제(25일) 생활방역위원회에서 다양한 의견 수렴이 있었다"며 "의료계에선 의료계의 역량이 고갈되고 있고 굉장히 많은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3단계 격상이 필요하단 의견을 주셨고, 사회·경제 분야에서는 3단계 격상이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고 취약계층이 받는 피해보완에 대한 충분한 준비·검토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2단계를 저희가 적용한 지 일주일 정도가 지난 시기이기 때문에 2단계 조치의 효과와 환자 발생추이, 유행 내용에 대한 위험도 분석 등을 시행하고 3단계 조치를 했을 때의 실효성 등을 고려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계속 논의 중이다"라며 "아직 격상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이번주 내 지금의 확진세를 잡지 않으면 거리두기를 3단계로 상향하더라도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의 유행세를 이번주에 꺾지 못하고 만약에 3단계로 간다고 하면 그 피해는 굉장히 막심할 것"이라며 "일단 우리 학생들의 학업권이 이미 박탈당해 온라인 수업밖에 못하는 상황이고 많은 예비부부들의 결혼식도 지연되고 있으며 우리 젊은 층의 취업과 입사도 장애를 받고 있어 단순히 환자 수만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영향이 실로 막대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3단계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이번주에 유행 확산을 꺾어야만 한다"며 "가장 필요한 것은 두 가지다.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시켜 가능한 한 집에 머물러주시고, 집 밖을 나가 사람을 만날 때는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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