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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번엔 오바마와 전선…달아오르는 대선판



미국/중남미

    트럼프, 이번엔 오바마와 전선…달아오르는 대선판

    오바마 '코로나 무책임' 지적에 트럼프 '러 스캔들 수사는 사기극' 응수
    미중, '화웨이·애플' 볼모로 충돌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강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온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주말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책을 비판한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러시아 스캔들을 꺼내들며 '정치적 범죄', '사기극'이라는 단어까지 동원해 맹비난하고 나섰다.

    코로나19 대응에서 무능함을 보여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지자 중국 때리기에 이어 전직 대통령과도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형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수사는 정치 범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방송된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퓨처스' 인터뷰에서 자신을 겨냥한 러시아 스캔들 수사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정치적 범죄"이며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꾸민 "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2017년 연방수사국(FBI)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당시 허위진술 혐의로 기소됐던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수사를 거론하며 FBI가 뒤쫓았던 것은 플린이 아니었고, "그들은 플린이 나에 대해 거짓말하고 이야기를 꾸며내길 원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수치스럽다"면서 "이 일로 사람들은 감옥에 가야 하고 많은 사람이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미 법무부는 플린에 대한 과거 FBI 수사가 적법하지 않았다며 최근 기소 철회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오바마 행정부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기밀 보고서에 언급된 이의 신상을 공개할 것을 요구해 국가안보국이 플린의 신상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서도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해 "그 사람들은 부패했다. 그 모든 것이 부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말을 보낸 뒤 백악관으로 복귀한 뒤에도 오바마에 대해 "그는 무능한 대통령이었다. 그게 내가 말할 수 있는 전부다"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을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오바마 게이트'로 명명하며 여론몰이에 나서는 것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의 실책을 만회하기 위한 국면전환과 지지층 결집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마바 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오바마 "팬데믹 책임 없는 척" 현 정부 맹공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전통흑인대학(HBCU)' 합동졸업식 영상축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실책을 강하게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통해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수많은 이들이 그 할 일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완전히, 최종적으로 산산조각 났다"면서 "수많은 이들은 심지어 책임이 없는 척 한다"고 날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실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 부실 대응 논란에 휩싸인 트럼프 행정부 전반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이같은 리더십 공백으로 인해 대학 졸업생들에게 더 중요한 위치를 부여한다면서 "세상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려 한다면 그것은 여러분들에게 달렸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최근에도 측근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현 상황에 대해 '완전히 혼란투성이 재앙'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동안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온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을 6개월 앞두고 서서히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트럼프는 코로나19 무능대응이라는 궁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안팎으로 2개의 전선을 불사하며 대응 수위를 더욱 높일 공산이 크다.

    ◇화웨이, 애플 놓고 미중 패권 정면충돌 위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은데 이어 미 상무부는 지난 15일 화웨이가 미국 기술로 제작된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수출규제 개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러자 중국 외교부는 16일 "미국의 조처는 세계적 차원의 공급망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중국 기업에 대한 불합리한 압력을 즉각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언론은 미국이 실제로 제재조치를 강행할 경우 애플과 퀄컴, 시스코, 보잉 등 중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즉각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당국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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