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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확진자, 가장 감염력 높은 발병초기 이태원 방문"



보건/의료

    "용인 확진자, 가장 감염력 높은 발병초기 이태원 방문"

    방대본 "검사 당시 바이러스량 상당히↑…클럽 내에선 마스크 벗어"
    "지난 2일 킹클럽·트렁크클럽·클럽퀸 외 이태원 클럽 방문자도 신고해야"
    "클럽 3곳 종업원 73명, 방문자 1500여명 파악…정밀조사 필요"
    "초동대처 필요한 시점…동선 겹친다면 방역당국 지시 따라야"
    "느슨해진 방역수칙 준수에 경각심…밀폐된 밀집시설 어디든 발생가능"

    (사진=연합뉴스)

     

    보건당국이 지난 7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용인 확진자'(용인 66번 환자)가 바이러스 전파력이 가장 높은 발병초기에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기침, 발열 등 가시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무증상 시기' 혹은 증상이 발현되기 시작한 발병 초기 감염력이 가장 높다는 것이 통설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8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 지표환자(용인 확진자)가 지난 2일부터 발병했고, 발병 초기에 가장 (코로나19) 전염력이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밝혔다.

    앞서 '용인 확진자'는 지난 2일 재택근무를 하던 중 고열,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 5일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고 이튿날 확진됐다.

    정 본부장은 그러면서 "또 저희가 바이러스 검사를 해본 결과, 바이러스 양이 상당히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전염력이 높은 시기에 시설을 방문했고, 또 해당 유흥시설에서 대기하면서는 마스크를 썼지만 실내에 들어가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클럽이라는 밀폐된 실내 밀집시설과 확진자의 상태 등을 통틀어 '2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었다고 지적했다.

    정 본부장은 클럽을 방문한 다른 기존 확진사례보다 추가전파가 급속한 데 대해 "굉장히 밀폐된 시설에서 아주 밀접한 접촉이 일어났기 때문으로 일단 추정하고 있다"며 "저희가 가장 우려했듯, 환기가 잘 안 되는 밀폐된 시설과 높은 밀도의 접촉 등 위험한 조건들을 다 갖고 있지 않나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용인 66번째 환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킹클럽의 8일 모습.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용인 확진자'가 지난 2일 새벽 방문한 이태원 클럽에서 접촉자로 추정되는 종업원이 73명, 출입명부를 통해 확인한 클럽 방문자는 1500명이라고 8일 밝혔다. (사진=이한형 기자)

     

    방대본에 따르면, '용인 확진자'와 관련해 가장 많은 접촉자가 발생한 곳은 역시 이태원 클럽 3곳(킹클럽·트렁크클럽·클럽퀸)으로 현재까지 종업원 73명, 방문자 1500여명 정도가 파악됐다. 다만, 확진자와 동시간대 같은 공간에 머물렀는지, 동선이 얼마나 겹쳤는지 등은 추가 역학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 본부장은 "(클럽 방문자인) 1500여명은 (당일) 출입자 명부 전체를 파악한 숫자이기 때문에 해당 방문시점 전후로 감염 노출자에 대해선 좀 더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출입명부에 누락된 명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접촉자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이동)경로에 대해서도 계속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이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접촉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카드내역조회 등을 통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에 있고,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해 해당지역·시설을 방문했던 분들에게 신고와 검사를 독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방대본은 이태원 클럽의 '집단감염'과 관련해서는 '용인 확진자'를 초발환자로 보고 있지만, 최초에 해당 확진자를 감염시킨 '감염원'은 아직 미궁인 상황이다. 일단 잠복기를 고려해 '용인 확진자'가 확진되기 2주 전까지의 동선을 역추적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보건당국은 최대한 신속히 접촉자들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용인 확진자'가 들른 클럽 외 당일 이태원 유흥시설을 방문한 이들 중 유증상자들은 반드시 보건소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지금은 무엇보다도 초동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확진자가 방문한 이동동선에 머물렀거나 접촉하신 분들은 방역당국, 서울시, 경기도 등의 지자체 조치에 적극 따라주시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확진자의 동선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지난 2일 새벽 0시~4시 사이 3개 업소가 아니더라도 이태원에 있는 클럽이나 유흥시설을 방문하신 분 중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엔 관할보건소 또는 1339를 통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용인 66번째 환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킹클럽의 8일 모습.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용인 확진자'가 지난 2일 새벽 방문한 이태원 클럽에서 접촉자로 추정되는 종업원이 73명, 출입명부를 통해 확인한 클럽 방문자는 1500명이라고 8일 밝혔다. (사진=이한형 기자)

     

    방대본은 이번 사례에 대해 '생활방역' 전환과 맞물려 "느슨해진 방역수칙 준수에 경각심을 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정 본부장은 "이번에 발생한 집단감염은 비단 유흥시설에서만 발생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환기가 안되는 밀폐된 밀집시설이라면, 또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고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면 다중이용시설, 직장, 종교시설 등 어디서나 발생가능한 일임을 명심해주시고,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다시금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 본부장은 "이번 유행의 규모나 전파 양상을 보고 판단을 해야 할 거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유흥시설의 경우 출입명부를 정확히 기재했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한계는 분명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규제를 강화하는 것으로 다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신고 등 노력 병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용인 확진자'의 친구로 이태원 클럽에 동행한 30대 남성이 확진된 데 이어 0시 이후 해당 확진자의 직장동료 1명, 클럽 내 접촉자 12명이 추가확진됐다.

    추가 확진자들은 적게는 19세부터 많게는 37세 등 대부분 젊은층으로, 아직 무증상이거나 초기 증세를 보이는 상태로 파악됐다.
    (그래픽=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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