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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여당 첫 원내사령탑 선출…계파 대신 초선·여성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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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여당 첫 원내사령탑 선출…계파 대신 초선·여성이 뜬다

전해철 우세론 속 결선 가면 김태년 뒤집기 가능
옅어진 계파색 소신 투표가 향방 가를 듯
초선 68명-여성의원 30명 승패 변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태년(왼쪽부터 기호순), 전해철, 정성호 의원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아무도 가져보지 못한 자리"라는 180석 '슈퍼 여당'의 원내대표 선거가 7일 치러진다. 당권파에선 김태년 의원, 비당권파에선 전해철 의원, 비주류에선 정성호 의원이 각각 주자로 나선다.

21대 국회의 첫 여당 원내대표는 원 구성은 물론 쟁점법안 협상의 전권을 가지면서 어떤 법안을 우선 처리할지, 상임위원장과 간사, 당내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 등을 결정하게 된다.

◇ 당권파 친문 vs 비당권파 친문 vs 비주류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여느 때보다 계파 조직표가 뚜렷하지 않은 안갯속 선거다.

레이스 초반엔 전해철 의원의 우세론이 나오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막상막하의 혼전세를 보이고 있다.

두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래 당내 선거마다 부딪쳤다.

2018년 8·25 전당대회에서 김 의원은 윤호중·조정식 의원과 함께 이해찬 현 대표를 지지한 반면 전 의원은 문재인 캠프 출신들과 함께 김진표 의원을 지지했다.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두 사람의 대립은 이어졌다. 전 의원이 친문(친 문재인)표를 이인영 당시 후보에게 몰아주면서 '김태년 대세론'을 꺾고 언더독의 반란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같은 친문이지만 김 의원을 당권파 친문, 전 의원을 비당권파 친문으로 나눠보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다만 이번 선거에선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당내 모임 중 양대산맥이라고 평가되는 '더좋은미래'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모두 소신 투표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지난 선거와 달리 원내대표 후보도 내지 않았다.

결국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보직 보장, 의원 간 친소관계나 학연·지연 등에 따라 표가 움직일 수밖에 없다.

이에 한 수도권 의원은 "재선 이상은 20대 국회를 거치면서 특정 후보에게 부채의식이 있고, 재선·3선이 넘쳐나는 만큼 간사나 상임위원장 자리를 어떻게 보장받았는지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통상 3선 이상 다선의원은 상임위원장을, 재선은 상임위 내 간사를 맡는데 민주당이 총선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자리보다 사람이 더 많은 형국이 됐다.

당내에선 전 의원이 1차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하면, 정성호 의원의 표가 김 의원에게 쏠려 결선투표에서 결과가 뒤바뀔 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지방선거 때 전 의원과 정 의원은 얼굴을 붉힌 전력이 있기 때문에 정 의원 표는 결선 때 김 의원에게 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표면상 '친문 간 대결'인 이번 선거에서 다소 처지고 있지만, 3선 이상 의원들 중 상당수는 정 의원에게 표를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때문에 전 의원이 과반을 얻지 못하면 정 의원이 확보할 것으로 예측되는 10표 안팎의 표가 승패를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

우원식 전 원내대표의 경우, 1차 투표에서 4표 차로 우상호 전 원내대표를 앞섰지만 결선투표에서 7표 차로 지며 재수생 신세를 면치 못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태년(왼쪽부터 기호순), 전해철, 정성호 의원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옅어진 계파색…초선·여성의원 표심은?

계파색이 역대급으로 옅어진 가운데 초선의원들과 여성의원들이 조직표를 던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통상 초선의원들은 계파나 초선관계보다 공천에 얽매여있기 때문에 당권파에 표심이 기울어져 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다만 총선을 치르면서 멘토였던 의원들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6일 원내대표 선거 유권자인 초선 당선인을 대상으로 합동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 의원과 전 의원은 당정청 단합을 강조했고, 정 의원은 야당과의 협치를 우선 순위에 뒀다.

이수진 당선인은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마음에 둔 후보자가 있었는데 토론회를 본 후 모두 좋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했고, 한준호 당선인은 "오늘 토론회 통해서 세 분 공약에 대한 의지, 활동 내역을 보면서 어느정도 의지를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세 후보 모두 초선 공략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김 의원과 전 의원은 '초선 상임위 우선 배정'을 약속했다. 김 의원은 토론회에서 "초선 의원들의 전문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상임위에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공약실천지원단을 만들어 운영하겠다"고 했고, 전 의원도 "후보는 "초선 당선자의 의견에 따라 상임위를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반드시 하고자 하는 정책 실현과 제도적 개선을 대표 입법 브랜드로 당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30여명의 여성의원 표심도 변수다.

앞서 남인순 의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원 구성에서 여성 의원 비율을 30% 이상으로 하자"고 한 데 이어, 4일 김상희·백혜련 의원과 함께 세 후보를 찾아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약서에 서명을 받았을 정도로 여느 때보다 여성의원들이 세 몰이에 나선 모양새다.

여성의원들은 국회부의장, 상임위원장·간사 30% 이상 배치, 원내대표단에 여성 30% 할당 등을 요구했다.

한 여성의원은 "서명까지 받은 만큼 나중에 다른 소리를 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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