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성산선거구에는 미래통합당 강기윤 후보가 당선됐다. (사진=강기윤 후보 선본 제공)
진보진영 단일화 무산의 결과는 패배로 이어졌다. 경남의 진보정치 1번지인 창원 성산에서 보수 후보인 미래통합당 강기윤 후보가 당선을 거머쥐었다.
강 후보는 47.3%를 얻어, 34.8%의 정의당 여영국, 15.8%의 민주당 이흥석 후보를 눌렀다.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진보 단일화로 나선 여영국 후보에게 504표차로 석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강 후보 입장에서는 지난해 패배를 안긴 여 후보에게 설욕한 셈이 됐다.
진보진영에서는 충격이 클 수 밖에 없는 패배다. 어렵게 되찾은 고 노회찬의 지역구를 다시 잃었다. 단일화 무산으로 의석 1석을 내준 것보다는, 진보 1번지의 상징성인 큰 창원성산을 지키지 못한 것이 더 뼈아프다.
단순 득표율만 따지면, 정의당 여 후보와 민주당 이 후보 득표를 합치면 6만6천220표(50.7%)로 강 후보에 앞선다. 후보 단일화에 성공해 진보 대 보수의 구도로 갔다면, 이길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4.15총선 창원성산에 나선 4명의 후보. (사진=이상현 기자)
앞서 민주노총 경남본부 출신의 노동계 후보 3명이 출마하면서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도 컸지만, 결국 단일화는 불발되고 말았다.
민주당과 정의당, 민중당 등 범진보 진영은 선거 초반 단일화에 나섰지만, 단일화의 시기와 방법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다 결국 투표용지 인쇄와 사전투표를 모두 넘기며 시기를 놓쳤다.
또, 다자구도로 가도 승산이 있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오면서 서로 양보만 바라다가, 대승적인 차원에서의 정치적 결단도 내리지 못했다. 결국에는 단일화의 무산의 책임을 두고 서로 네 탓 공방만 하다 감정의 골까지 깊어진 채 완주했지만, 그 결과는 패배로 이어졌다. 앞으로도 단일화 무산으로 인한 민주당과 정의당, 민중당 등 진보정당 사이에서 후유증과 균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창원성산 유권자들은 어떻게라도 단일화를 해보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정작 세 후보는 어떻게라도 단일화를 안 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있었다. 단일화 무산과 이번 패배의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