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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확진자들 지하철 출퇴근…"접촉자 관리 새 국면"



사건/사고

    '콜센터' 확진자들 지하철 출퇴근…"접촉자 관리 새 국면"

    콜센터, 구로역·신도림역 사이에 위치…확진자들 다수 1호선 출퇴근
    대중교통, '수도권 감염 확산 통로' 우려
    전문가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기에 접촉자 조사 어려울 것"
    "지하철·버스 이용시 예방수칙 철저히 지켜야"

    10일 코로나19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앞에서 입주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서울 구로구에 신도림동에 있는 보험회사 콜센터를 중심으로 수도권 최대 규모의 코로나 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확진 직원들이 출‧퇴근 시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가용이 있는 경우 당분간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이용 시에는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예방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집단 감염은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자리한 콜센터에서 발생했다. 이 층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모두 207명인데,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와 검체 검사가 이어지면서 확진자가 속속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10일 파악된 확진자 숫자만 80여 명으로, 대다수가 직원이며 가족 등 접촉자도 포함됐다. 이들의 거주 지역은 서울과 경기, 인천으로 사실상 수도권 전 지역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수도권에서는 대규모 감염사례로 가장 큰 일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간 대구‧경북 등 감염 집중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확진자수를 유지해왔던 수도권이지만, 이번 콜센터 사태를 기점으로 대규모 확산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특히 콜센터 관련 확진자들 다수는 밀폐된 공간에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버스나 지하철 등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접촉자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지자체별로 공개한 환자 동선을 보면 인천 부평구에 거주하는 콜센터 직원 A씨는 지난 6일 구로역에서 부평역까지 수도권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이동했다. 이후 버스를 타고 집으로 귀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콜센터 직원 4명도 모두 최근 수도권 1호선을 타고 출퇴근을 했다.

    10일 코로나19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앞에서 임시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경기 김포시에 사는 직원 C씨의 경우는 풍무역에서 김포도시철도를 이용해 김포공항역에서 내린 뒤 5호선을 타고 까치산역에 도착, 다시 2호선으로 신도림까지 이동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매번 같은 경로로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포함해 동선이 공개된 확진자들 중에서는 최근 대형마트나 지하상가 등을 방문한 이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콜센터가 들어선 코리아빌딩은 수도권 지하철 1호선 구로역과, 1‧2호선이 지나는 신도림역 사이에 있어 출퇴근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원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1일 1회 운행 종료시 지하철 객실 천장과 바닥, 손잡이 등 차량 전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중교통을 통로 삼은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을 언급하는 한편, 앞으로 수도권 감염 관리가 전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했다.

    고대안산병원 최원석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버스나 지하철이나 사람이 많이 모여 움직이기 때문에 당연히 감염위험이 있다"며 "코로나 19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 확산돼 간다면 대중교통도 하나의 통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지역은 환자 발생수가 상대적으로 적었기에, 접촉자 조사 등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 차단 조치가 상당히 잘 돼 왔다"면서 "(그러나) 대중교통은 누가 어떻게 모였고, 헤어졌는지를 알기가 어렵다"고 우려했다.

    서울대의대 김남중 감염내과 교수는 "대중교통 내부 공간에 (바이러스가) 묻고, 그걸 코나 입으로 가져가면 이론적으로 감염될 수 있다. 다만 그것이 흔한 감염경로라면 지금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코로나 19가 번지고 있어야 할 것"이라며 "대중교통은 결국 흔하지는 않으나 감염이 가능한 경로"라고 밝혔다.

    이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탔다면 얼굴을 만지는 것은 피하고, 손씻기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집단 감염이 발생한 코리아빌딩 11층 콜센터 뿐 아니라 7~9층에도 같은 콜센터 회사 직원들이 근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숫자는 5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이들에 대해서도 감염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11층 확진자가) 다른 층의 콜센터 직원과의 직접적인 접촉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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