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11차례나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북한이 통화를 거부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했다.
그의 언급이 사실인지는 파악되지 않지만, 자신이야말로 북한 지도자와 제대로 소통하는 미국 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내놓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연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내년에 미국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장소를 자신이 운영하는 트럼프 내셔널 도럴 리조트에서 개최하려다가 사익추구 논란으로 철회한 문제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도럴 리조트에서 G7이 열렸으면 "역대 최고의 G7이 됐을 것"이라며 "나는 이것을 무료로 할 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상회의 장소를 무료로 제공해 미국의 세금을 아낄 수 있었는데 민주당 측이 무리하게 사익추구 공세를 펼쳤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들을 언급하면서 "그 사람들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미국 대통령은 국가를 경영하도록 해야지 그런 쓰레기 같은 문제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그리고 동시에 시리아와 터키 같은 문제에서 훌륭한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던 중 갑자기 "북한"을 언급하면서 "아마도 언젠가는"이라고 말하며, 북한과도 언젠가는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같은 마음가짐을 가진 누군가가 대통령이 됐더라면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김정은)를 좋아하고 그도 나와 잘 지내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그를 준중하고 그도 나를 존중한다"며 "전쟁이 날 수도 있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북한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하면서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나는 그(오바마)에게 그(김정은)와 전화통화를 해봤느냐고 물었는데, 안했다고 하더라. 사실 그(오바마)는 11번이나 시도했지만, 그 전화기 너머 있는 사람(김정은)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존중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김정은)는 내 전화는 받는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속수무책이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자신이 쌓은 대북성과, 특히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를 치적으로 내세운 것.
그는 오바마 전 정권과 민주당의 실정을 비판하기 위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거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FTA 개정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게 됐다"면서 "한국은 (개정 전에는) 끔찍한 합의였다. 힐러리 클린턴에게 그 책임이 있다"면서 자신의 대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전 장관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