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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아픔 안다" 침몰지점에 울려퍼진 '헝가리 아리랑'



사건/사고

    "세월호 아픔 안다" 침몰지점에 울려퍼진 '헝가리 아리랑'

    (사진=김광일 기자)

     

    헝가리 유람선 사고 엿새째인 3일(이하 현지시간), 침몰지점인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위에는 현지인 수백명이 부른 합창이 울렸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이날 오후 7시 현지인 수백명이 서쪽 부다지역과 동쪽 페스트지역을 잇는 다리의 남단에 죽 늘어섰다.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아래 침몰 선박 근처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였다.

    당초 페이스북 공지글에 480여 명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였지만 현장에는 훨씬 더 많은 수가 자리를 메운 것으로 보였다. 경찰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일부 차로의 차량 통행을 제한하기도 했다.

    (사진=김광일 기자)

     

    이들은 가사가 영문으로 적힌 악보를 들고 아리랑을 부르기 시작했다. 흰색 국화를 다리 난간에 올려놓은 이들도 눈에 띄었다. 훈민정음 티셔츠를 입고 노란색 리본을 가슴에 단 드로사씨도 그중 하나였다.

    드로사씨는 CBS노컷뉴스 취재진과 만나 "경북 경주에 사는 친구가 있다 보니 한국 사람들이 내 친구, 내 가족이라고 느낀다"며 "애도를 표하기 위해 뭐라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다가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그림과 함께 '기억에서 기적으로 잊지 않을게'라고 써진 문구를 주머니에서 꺼냈다. 그러면서 "세월호 리본이 참사를 기억하겠다는 뜻이라는 걸 안다. 아픔을 안다. 미안하다"라며 오열했다.

    (사진=김광일 기자)

     

    행사 기획자 중 하나인 아르파드 토트(36) 음악 감독은 "아리랑은 내가 아는 가장 아름다운 전통음악"이라며 "한국 문화의 상징과도 같은 이 음악으로 부다페스트 사람들이 슬픔에 대한 공감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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