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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다큐도 OK… '자율성'에 방점 찍은 DMZ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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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다큐도 OK… '자율성'에 방점 찍은 DMZ 영화제

    [현장] 제10회 DMZ 국제다큐영화제 기자회견
    이재명 조직위원장 "최대한 육성하고 지원할 것"
    '성추행' 조재현 사퇴→이광기 대행→홍형숙 집행위원장 임명

    제10회 DMZ 국제다큐영화제는 오는 9월 13일부터 20일까지 8일 동안 경기도 고양시~파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사진=DMZ 국제다큐영화제 제공)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서 팩트를 기록하고 작품으로 만들어내면 저는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안 막을 테니까 꼭 만들어 주십시오. 전 자신 있습니다." _ 제10회 DMZ 국제다큐영화제 이재명 조직위원장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돼, 올해 DMZ 국제다큐영화제를 총괄하는 이재명 조직위원장. 그는 자신을 주제로 한 다큐가 상영돼도 간섭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DMZ 영화제를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다큐영화제로 키우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에서 제10회 DMZ 국제다큐영화제(이하 DMZ 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재명 조직위원장, 홍형숙 집행위원장, 조명진 프로그래머가 영화제 설명을 맡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DMZ 영화제는 극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만을 상영한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특히 올해는 국내외의 완성도 높은 다큐멘터리를 관객에게 소개한 지 10회째가 되는 특별한 시기였다.

    그러나 올해 집행위원장이었던 배우 조재현이 상습적인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혐의로 자진사퇴하면서 뜻밖의 악재를 맞았다. 조재현 사퇴 후 이광기가 3개월간 권한대행을 맡았고, 영화제 개막 한 달여를 남긴 지난 6일에야 홍형숙 감독이 새 집행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홍 집행위원장은 전 집행위원장 물의에 대한 공식 사과, 새 집행위원장 임명을 비롯해 DMZ 영화제의 정상화를 요구하는 영화인 성명에 참여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합류한 지 얼마 안 됐지만, 마련해주신 프로그램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잘 정돈해 10회 영화제를 안정감 있게 잘 치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 집행위원장은 "여태까지 영화제에 아쉬운 점은 크게 2가지다. 영화제 특성이라는 게 있다. 그에 맞게 현재 조직 체계를 정비하고 개편할 필요가 있다. 제 숙제로 받아안고 연구하도록 하겠다. 또 한 가지는 다큐 현장과의 스킨십 문제였던 것 같다. 다큐 감독들, 비평가 등 영화인들이 무엇을 아쉬워했는지 열심히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7일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제10회 DMZ 국제다큐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홍형숙 집행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홍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새롭게 충전해서 DMZ 영화제 비전 2.0을 가동할 시점이다. 주목하는 화두는 NEXT, '다음'과 '비상'이다. 가까운 미래인 다음을 예견하고 거침없이 비상할 수 있는 튼튼한 날개를 준비하겠다"면서 "영화인과 경기도민이 자부할 수 있는 문화거점이 되고, 8일간 축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성숙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조직위원장은 자율성 보장과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 조직위원장은 "다큐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많은 분을 전 굉장히 존경한다. (국내) 다큐 영화제는 DMZ 영화제가 거의 유일하다고 들었다. 앞으로도 경기도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제로 최대한 육성하고 지원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좀 더 많은 사람이 (DMZ 영화제에) 참여하고 관심 갖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잘 지원하겠다. 지원하되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이 영화제가 가장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하겠다. 다큐 제작자와 공급자를 위해 지원하고 보호하되 자율적으로 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전임 남경필-김문수 지사 때 불편해 할 만한 작품들도 무사히 상영됐다는 점을 들어, 올해 DMZ 영화제에서 이 같은 원칙을 지킬 것인지 확인하는 질문도 나왔다. 이 조직위원장 본인을 소재로 한 다큐가 상영된다고 해도 괜찮냐는 물음에 그는 "그냥 둬야죠"라고 답했다.

    제10회 DMZ 국제다큐영화제 이재명 조직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저는 우리 사회 미래를 생각하면 문화 콘텐츠 사업이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거라고 봐요. 인간 본연의 욕망이기도 하지만, 고용 산업 정책 국가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문화 활동의 핵심은 역시 자율성과 창의성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재명에 대한 개인적인 다큐를 찍는다면 어떡하냐는데, 어떡하냐니… 그냥 둬야죠. 저는 이런 걸 믿어요. (다큐 제작자들이) 누가 하지 말라고 한다고 안 할 사람이 아니고, 하란다고 할 사람도 아니라고요. 괜히 시끄럽게 만들 뿐이죠. 실제로 저는 효과가 없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웃음)

    예를 들면 다큐를 빙자한 판타지 소설을 만들어낸다면 어떻게 될까요. 현실과 사실 속에서 진실을 찾아가고 그걸 통해서 대중들에게 쾌감도 전달하면서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을 찾아내는 게 다큐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크리스마스에, 밤에 주로 활동하는 산타클로스를 다룰 때 상습적 야간 주거침입자로 만들어내면 어떻게 되죠? 부분을 떼어내면 그렇게 되죠. 남의 집 굴뚝 타고… 아주 중범죄 행위죠. 매년 상습적으로 하니까요. 그건 다큐가 아닌 소설이겠죠.

    경찰이 (형을) 입원시킨 걸 가지고 이재명이가 한 게 아니냐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그걸 믿습니까, 상식적으로? 그런데도 '그랬을지도 모르겠다'고 마구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건 소설이죠. 알면서 쓰는 소설은 조작이고 왜곡 아니겠습니까. 그런 것만 아니라면,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서 팩트를 기록하고 작품으로 만들어내면 저는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안 막을 테니까 꼭 만들어주세요. 전 자신 있습니다."

    제10회 DMZ 국제다큐영화제는 '아이 엠 다큐'라는 슬로건 아래 내달 13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 일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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