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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적폐청산 피로감? 이순신은 끝까지 박멸했다"



사회 일반

    도올 "적폐청산 피로감? 이순신은 끝까지 박멸했다"

    - 촛불의 힘으로 평화 주도, 세계사 주역
    - 민주시민 기본 가르쳐야 할 공교육 무너져
    - 학종? 망한 미국식 교육 쫓아가는 꼴
    - 교사의 헌신을 박탈하는 교육현장
    - 위안부 합의, 파기 밀어붙였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도올 김용옥

    '이번에는 교육이다.' 던지는 화두마다 화제가 되는 분이죠. 우리 시대의 사상가, 도올 김용옥 선생님이 이번에는 교육에 대한 철학을 담은 책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름이 '도올의 교육입국론'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하시죠? 오랜만에 만나봅니다. 도올 선생님, 안녕하세요.

    ◆ 도올 김용옥> 반갑습니다.

    ◇ 김현정>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도올 김용옥>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김현정> 새해 소망부터 좀 여쭤야겠네요, 그러고 보니까.

    ◆ 도올 김용옥> 올해는 그래도 우리나라가 최초로 세계사의 주역이 된 것 같은 느낌. 뭐냐 하면 세계사의 흐름을 우리 민족이 주도해가고 있다라는 자각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우리가 주도를 해 나간다고요?

    ◆ 도올 김용옥> 여태까지 우리는 모든 것이 남북 분열이라고 하는 이 비극적인 사태로 인해서 항상 우리는 남한테 이끌려가는 식으로만 살아왔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도올 김용옥 (사진=자료사진)

     

    ◆ 도올 김용옥> 그런데 올해부터는 그야말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남과 북이 우리의 문제를 우리가 스스로 이니셔티브를 가지고 미국보다도 우리가 앞서 달려가는데... 트럼프가 지금 끼어들고 싶어하고 그러잖아요, 지금 상황이.

    ◇ 김현정> 지금 남북 회담 열리는 상황 보면 그렇게 느껴지세요?

    ◆ 도올 김용옥> 그렇게 느껴지고 있죠. 트럼프도 남북 국민들이 스스로 이렇게 갈망한다면 견제만 해서는 안 되겠다. 아마 이런 정치적 감각은 최소한 있을 거예요.

    ◇ 김현정> 그러니까 하기는 북미대화도 원한다, 이런 얘기까지도 문재인 대통령하고 통화하면서 했더라고요, 엊그제.

    ◆ 도올 김용옥> 그렇죠. 그리고 북한을 어떻게 해서든지 정의로운 세계시민으로서 공적인 장으로 끌어내는 데 전 인류가 노력을 해야 되는데 그 노력의 결국 핵심은 우리 민족 스스로 풀어가고 있는 것이고, 이 동력은 지난해에 우리가 가슴에 품었던 촛불의 힘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할 적에 올해야말로 우리 전 국민이 이 촛불의 힘을 다시 한 번 이어갈 결정적인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촛불의 힘을 우리가 봤잖아요. 그 에너지를 이번에는 북한과의 관계, 남북 관계를 평화롭게 하는 것. 한반도에 평화가 오게끔 하는 이 쪽으로 쏟자, 이 말씀이세요.

    ◆ 도올 김용옥> 네, 그렇게 함으로써 전쟁 패러다임을 평화의 패러다임으로 바꿀 수 있는 세계사적인 장의 전환의 특별한 계기가 바로 남북 문제고 평창올림픽이고 이렇다 하는 것을 말씀드리고 있는 거죠, 제가.

    ◇ 김현정> 새해 소망만 해도 이게 이야기가 워낙 커가지고요. 일단 여기까지 말씀을 듣고, 일단. 교육에 대한 책을 가지고 나오셨어요. 도올 선생님의 교육 철학은 뭘까. 교육관은 뭘까. 제가 인터뷰 여러 번 했는데 정말 그러고 보니까 교육 얘기는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더라고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교육 철학은 뭡니까?

    ◆ 도올 김용옥> 우리가 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교육입국이라고 제가 얘기하지만 이것은 우리나라를 어떻게 세우느냐. 공교육에 대한 공적인 논리를 말하는 겁니다.

    ◇ 김현정> 좀 큰 차원의 교육이군요.

    ◆ 도올 김용옥> 그러니까 흔히들 이걸 착각해서 공교육의 대전제 같은 것은 접어놓고 학생 개개인의 개성을 발현시켜줘야 된다든가 그들의 체험을 충실하게 해줘야 한다든가 지금 그게 아니라 민주주의가 작동하도록 만드는 시민을 어떻게 교육시키느냐. 그런데 이 민주사회의 시민의 원리가 창의력, 자유. 지금 그게 아니라 성숙한 인간들의 협동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 김현정> 성숙한 인간들의 협동, 협동. 그런데 지금 우리 교육이 자유분방함, 개성 이런 걸 강조하는 쪽으로 가면서 그 협동이라는 부분, 성숙한 시민, 민주사회로 가는 그 방향이 아닌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세요?

    ◆ 도올 김용옥> 그렇죠. 그것을 그냥 풀어만 주면 그게 진보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교육 자체를 다 포기하고 있어요, 지금. 교육을 포기하면서. 왜냐하면 제도가 잘못됐다고 제도만 고치려고 그래요. 그러면서 고교 교육에 있어서 그것도 대학처럼 선택과목으로 가겠다.

    ◇ 김현정> 고교학점제라는 거.

    ◆ 도올 김용옥> 지금 그게 말이 되는 얘기냐는 말이죠. 지금.

    ◇ 김현정> 아니, 그러니까 아이들을 너무 지금까지 주입식으로 한 줄로 똑같이 세워가지고 우리가 교육시키지 않았느냐. 아이들의 개성 존중해 주고 고교 학점제라고 해서 대학처럼 골라서 이 강의, 저 강의 들을 수 있게 하자. 이런 제도거든요, 미국에서도 많이 하는?

    ◆ 도올 김용옥>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우리가 중고등학교라고 하는 것은 민주 시민으로서의 기본적인 문법을 가르치는 시기예요.

    ◇ 김현정> 민주 시민으로서의 기본 문법을 가르쳐야 되는 시기인데 공교육이 무너지면서 학원가서 공부하고, 학교에서는 자고 이런 식으로 공교육, 교실이 무너졌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렇게 교실이 무너지다 보니까 가르쳐야 될 걸 못 가르치고 있다, 지금?

    ◆ 도올 김용옥> 지금 교실이라는 건 강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학우들과의 공적인 장이에요. 공적인 장에서 자기가 있는 시간 동안은 그들과 협동하고 선생님과 협동해가면서 교육을 받아야 되는 피교육자의 자세가 있어야 되는 거죠. 그렇지 않으면 그런 애들은 올 필요가 없어요.

    ◇ 김현정> 그래요. 저는 좀 놀란 것이 도올 선생님은 사실은 굉장히 프리한 교육을 외치실 줄 알았는데 오히려 중고등학교의 교육은 지금보다 엄격해져야 된다, 교실이 어떤 원칙하에 다시 바로서야 된다...

    ◆ 도올 김용옥> 너무 당연한 것이죠.

    ◇ 김현정> 지금 체벌 절대 못 하게 되어 있거든요, 선생님들이. 이것도 좀 필요하다고 보세요?

    ◆ 도올 김용옥> 그러니까 권위주의는 나쁜 거지만 권위는 보장될수록 좋은 거예요.

    ◇ 김현정> 그런데 체벌을 해서 권위가 바로 생기는 건 아닐 텐데요?

    ◆ 도올 김용옥> 체벌이라는 문제도 교사의 교육 방식에 상당히 합리적인 대안으로서 일부 가능하다는 것을 내가 얘기하는 것이고 애를 때린다든가 이런건 말이 안 되죠.

    ◇ 김현정> 폭력을 쓰라는 얘기가 아니다.

    ◆ 도올 김용옥> 그런 얘기가 아니라 옛날에 회초리 같은. 우리의 교육은 어디까지나 인문주의 교육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조선조로부터 내려온 서당 교육이라든가 이런 것에 우리가 훨씬 지금 내가 보기에는 못 미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조선시대 서당 교육에도 못 미치는 교육을 지금 하고 있다. 선생님 말씀 조금만 제가 정리를 해 보자면 자유, 개성 이런 것을 강조하는 쪽으로 가면서 스승의 권위가 무너지고 훈육의 원칙 같은 것, 규율이 무너진 교실. 그러면서 공교육 지금 전체가 무너져버린. 그곳에서 민주주의 시민으로서 갖춰야 될 것들을 배워야 하는데 제대로 못 배운 채 지금 내보내고 있는 것 아니냐. 그렇게 분석하고 계시는군요. 그러면 선생님, 그동안에 주입식 교육이라든지 획일적인 교육이 문제다 해가지고 대학 입시 방식이 많이 변했어요. 학생부 종합전형이라고 해서 이 학생의 경험, 잠재력 이런 걸 보겠다는 겁니다. 취지가 굉장히 좋아요. 그래서 자기소개서도 써오라고 그러고 이 학생이 동아리는 뭘 했는지도 보고 봉사활동 뭘 했는지 무슨 대회는 나가봤는지 이런 걸 다 보고 뽑는다는 겁니다. 미국식 방법이죠. 이게 지금 찬반논란이 거셉니다. 이 방식은 어떻게 보세요?

    ◆ 도올 김용옥> 그러니까 학생의 학교에서의 성취를 어떻게 평가하느냐 하는 문제인데. 교사들이 아주 성실하게 그런 레포트를 써줄 수 있고 본인들도 그러한 자기소개서를 쓰고 이러한 것은 우리나라 교육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필요한 겁니다.

    ◇ 김현정> 취지가 좋다.

    ◆ 도올 김용옥> 그건 나쁘지 않아요. 그런데 문제는 일부 선생님의 가르치는 방식의 기본이 뭐냐 하면 렉쳐예요, 렉쳐.

    ◇ 김현정> 강의.

    ◆ 도올 김용옥> 강의죠. 강의하는 거예요. 그런데 강의 중심이면 꼴보수고. 세미나식으로 하고 체험학습으로 하고 현장학습으로 간다. 그러면서 빙빙 놀고 다니고. 기본적으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강의를 통해서 민주 시민사회의 기본적인 원리. 내가 주장하는 ‘인의예지’라고 하는 이 기본적인 원리를 강의를 해 줘야 되는 거예요.

    ◇ 김현정> 가르칠 것을 가르쳐야 하는데.

    ◆ 도올 김용옥> 가르칠 것을 가르쳐야 되는데 그렇지 않고 지금 말씀드린 그런 것만을 다 해서 평가한다는 건 불가능한 거예요.

    ◇ 김현정> 우리 현실에는 이게 사실 맞지 않는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도올 김용옥> 그러니까 보조적인 자료를 가지고.

    ◇ 김현정> 보조자료를 가지고.

    ◆ 도올 김용옥> 보조자료를 가지고 왜 주객의 문제, 근본의 문제를 흔들고 앉아 있냐.

    ◇ 김현정> 보조자료. 동아리 활동이니 스펙이니 경험이니 이런 걸 가지고 대학 입시를 결정짓는 이 방식. 지금 주객이 바뀐 상태다.

    ◆ 도올 김용옥> 그러니까 우리가 선택과목을 한다는 것도 그게 말이 안 되는 게 그러면 주제가 세분화되고 그렇게 되면서 학생들의 지식의 폭이 점점 협소해집니다.

    ◇ 김현정> 오히려 고교학점제 같은 걸 하면.

    ◆ 도올 김용옥> 그러면서 또 교사들의 전공이라든가 이런 것에 대혼란이 오고.

    ◇ 김현정> 처음에는 그럴지 모르지만 선생님, 지금 미국 같은 경우는 성공한 거 아니에요?

    ◆ 도올 김용옥> 성공하지 않았어요. 절대 성공 안 했어요. 미국 공교육이 지금 최하예요.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그렇습니까? 지금 우리가 모델로 가고 있는 게 미국식이거든요. 대학입시도 학종이라고 그래서 수시모델이 미국식인데 이거 다 실패했어요?

    ◆ 도올 김용옥> 다 실패했어요. 미국 교육이라는 게. 전부 퍼블릭 스쿨 가면 마약하고 술 먹고 공립학교 가면. 다 무너졌어요. 비싼 돈 주고 프라이빗 스쿨 보내는 거예요.

    ◇ 김현정> 사립학교를 그래서 가는 거다. 공교육이 무너져가는 미국인데 그 미국의 모델을 보고 우리가 오히려 그걸 지금 따라가고 있고, 현실과 괴리된 채 찬반논란이 일고 지금 이 상황이 어지러워지고 있다는 얘기네요, 오히려?

    ◆ 도올 김용옥> 한심한 거죠. 미국의 소위 말해서 자유주의 교육이라는 건 이미 파산이 선고된 겁니다. 우리는 인문주의의 이 찬란한 몇천 년의 전통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아직도 도덕이 살아 있고 우리 젊은이들은 아직도 어른에 대한 존경이 있고 이렇게 좋은 나라에서 어찌 그렇게 천박한 교육의 현실을 따라가려고 하느냐...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이제 왜 그렇게 됐냐 하면 창의력이 중요한데 우리 아이들은 똑같은 교육을 3-40명한테 하는 획일화된 교육을 하다 보니까 창의력이 도저히 살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는 현대사회에서 도태된다 해 가지고 그 얘기가 나온 거거든요?

    ◆ 도올 김용옥> 지금 가장 큰 문제가 기본을 안 가르치고 창의력을 가르치겠다? 이게 말도 안 되는 얘기죠. 예를 들면 고교 교육을 짜는 사람들이 자기들이 만드는 교육 가지고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지 마세요. 애들은 선생이나 장관보다 훨씬 더 자기 인생을 자기 스스로 창의적으로 해 나갈 능력이 있어요.

    ◇ 김현정> 아이들을 무시하지 말란 말씀이세요?

    ◆ 도올 김용옥> 그들에게 맡겨두세요. 기본만 가르쳐주고 여유를 주라고요. 여유를.

    ◇ 김현정> 그러니까 선생님 말씀은 ‘창의력 키우지 말아라, 획일화해라’ 이 말씀이 아니라 기본은 가르치는 게 필요한데 지금 그걸 건너뛴 채 창의력, 개성, 자유, 이것만 외치고 있다?

    ◆ 도올 김용옥> 네. 그런 것이 결국은 우리나라를 망치고 국력을 지금 훼손시키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문법만 가르쳐놓으면 그걸 가지고 자기들이 활용하면서 자기들이 창의력 있게 사는 거예요.

    ◇ 김현정> 시간이 그러면 좀 더디 걸리기는 하겠네요?

    ◆ 도올 김용옥> 그게 훨씬 더 빠르죠, 그게.

    ◇ 김현정> 그게 더 빨라요, 오히려?

    ◆ 도올 김용옥> 지금 여러 가지 문제가 교사들의 헌신의 모든 조건을 박탈해 버렸다는 거예요. 그래서 교사들보고 너희들은 그냥 문제만 일으키지 말고 애들 자든 뭐 하든 해라, 그리고서 체험학습 나가서 문제만 일으키지 마라, 교장하고 교사들하고 앉아서 맨날 얘기하는 게 뭐냐 하면 ‘문제만 일으키지 말자.’ 교사들이 열정적으로 자기들의 인생을 헌신해서 교육자로서 살 생각이 없도록 만들어놓고 있는 이 교육 체제예요, 지금.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알겠습니다. 우리 공교육 현장이 무너진 현실 그런 상황에서 지금 미국식 대입제도가 가지고 온 이 혼란들,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전반적인 문제를 짚어주셨어요. 도올 선생님과 함께 오늘은 교육에 대한 얘기 나눴습니다. 아마 들으시면서 ‘아~ 이 부분 참 신선하다.’ 혹은 ‘난 좀 이건 다른 생각 갖고 있는데?’ 다양한 의견들이 들어올 수 있는데요. 여러분 의견 보내주시고요.

    도올 선생님, 나오신 김에 오늘 주제는 아닙니다마는 교육은 아닙니다마는 한일 위안부 합의 말입니다. 워낙 외교적인 부분들 다 통찰하시는 분이니까 제가 이 질문 한번 드리겠습니다. 2015년에 맺었던 것이 이게 하자가 많다는 게 드러났고요. 그런데 국가 간의 합의다 보니까 이걸 파기하기도 어렵고 재협상 요구하기도 어렵고 그러다 보니까 청와대가 결국 재협상은 아니지만 파기도 아니지만 우리가 돈 가지고 있고 보상금 받은 거 가지고 있고 다만 이행하지 않는 쪽으로 가겠다, 이렇게 가닥을 잡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일본이 버럭 지금 화를 내고 있는, 아베가 평창올림픽도 안 오겠다라고 하고 있는 이 상황. 이거 어떻게 보세요? 어떻게 풀어야 됩니까?

    ◆ 도올 김용옥> 국가적인 시책상 그러한 태도를 취한 것은 이해는 가지만 그러나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주장하시는 바대로 문제는 해결됐어야만 합니다.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이 주장하시는 건 지금 파기거든요?

    ◆ 도올 김용옥> 파기하고 그걸 돌려보내고 이런 것이, 지난 정부의 잘못된 것일지라고 할지라도 우리가 명분이 더 서요. 일본의 어떤 악랄한 국가범죄기 때문에 이러한 범죄에 대해서는 전 세계가 동의하고 있는 문제고 이러한 것을 가지고 우리가 좀 과격한 태도를 취한다 해도 결코 그것이 국제사회에서 비난의 대상이 된다거나 일본에도 양심인들이 있는데 그 양심인들에 호소해 가면서 우리가 이러한 문제를 최소한 잘못되었던 것이니까 이것은 파기되어야만 한다는 도덕적인 당위성이 있다.

    ◇ 김현정> 그렇게 밀고 나갔어야 된다? 그렇게 됐을 경우에는 ‘외교적으로 상당히 꼬일 거다. 어쨌든 이건 국가 간의 합의기 때문에 잘못됐든 뭐했든간에 전 정부가 우리나라 대표가 저질러놓은 일이기 때문에 이걸 깨면 외교적으로 우리가 큰 낭패를 볼 거다.’라는 것 때문에 그렇게는 못한 거거든요?

    ◆ 도올 김용옥> 하여튼 그 입장은 제가 이해를 하겠고, 그러나 저한테 묻는다면 저는 밀어붙이겠습니다.

    ◇ 김현정> 밀어붙였을 거다?

    ◆ 도올 김용옥> 밀어붙였을 거고 만약 이러한 걸로 인해서 한일 관계가 악화된다면 그건 사드에서 생긴 문제보다 더 마이너한 문제죠. 그건 어떻게든지 또다시 외교적 전략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거예요.

    ◇ 김현정> 하긴 또 전 세계가 어쨌든 이 문제에 대해서는 완전히 우리 편을 들고 있는 거니까 그런 것들을 기반 삼아서?

    ◆ 도올 김용옥> 우리 정부가 이 세계 전략을 짤 때 이제는 그냥 아시아의 조그마한 페닌슐라의 어떤 로컬의 정부라 생각하지 말고, 전 세계의 10대 강국 중에 들어 있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가지고 ‘일본! 당신은 잘못한 거 반성해야 되지 않아? 우리가 있는 줄 알면서. 새로운 원칙을 세워서 나가자.’ 그것이 우리 한일관계의 항구적인 문제들을 해결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어쨌든 이건 우리한테 명분이 확실한 거니까 그 명분대로 밀고 갔어야 된다? 한 가지만 더 여쭙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 국정농단 사태 때, 사실은 그전부터 날카로운 비판을 계속해 오셨어요. 지금 국정농단 재판을 전부 보이콧 하고 있습니다. 국선 변호사들 접견도 안 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더니 특활비 뇌물수수 혐의로 추가 기소가 되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부리나케 변호사도 선임하고 대응을 한다 그럽니다. 지금 이 돌아가는 상황들은 어떻게 보십니까?

    ◆ 도올 김용옥> 저는 얼마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미숙한 인간인가. 어떻게 국민들이 대통령의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고 해서 뽑았을까, 이런 데 대한 아주 처절한 반성이 들고 인간적으로는 거의 정신박약자에 가까운 듯한 행태를 보이는 저 사람에 대해서 상당히 가슴 아프고 동정이 일죠.

    ◇ 김현정> 왜 특히 이 재판 돌아가는 거 보면서 그런 생각까지 드셨어요?

    ◆ 도올 김용옥> 지금 모든 일련의 흐름을 보면 불쌍하고 연민의 정이 저는 더 든다고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박근혜 불쌍하지 않아, 이렇게 생각할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우리가 지금 생각해야 할 것은 왜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도망가는 놈들인데 왜 도망가는 놈들을 그렇게 처절하게 자기 목숨을 바치면서 그 항전을 하셨을까.

    ◇ 김현정> 왜입니까, 왜입니까?

    ◆ 도올 김용옥>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후대를 위해서. 다시는 이 땅에 너희들이 돌아오지 못하게 매운 맛을 내가 지금 보여주겠다는 거예요.

    ◇ 김현정> 다시는 이런 짓 못하게? 어차피 도망하지만 도망가는 사람 잡고라도 매운맛을 끝까지 보여주고 뿌리까지 다 뽑아버리자는 심정이셨을 거다, 이순신 장군은?

    ◆ 도올 김용옥> 이순신 장군은 그거죠. 후대의 역사를 생각하는 거예요. 내 목숨 하나 바쳐서라도 이것을 최후의 한 놈까지 다 박멸할 때까지 내가 그들에게 곤혹을 치러주고. 임진왜란이라고 하는 이 처절한 재앙에 그들이 얼마나 책임 있냐는 걸 갖다가 역사에 기록해 놓겠다는 거예요.

    ◇ 김현정> 저는 그 말씀 들으니까요. 지금 사실은 적폐청산 작업 우리가 하고 있죠. 촛불 이후, 탄핵 이후에. 그런데 ‘적폐청산 이 정도면 됐다. 이거 국가가 성장하는 데 발목 잡는다. 그만 과거에 집착하고 이제는 미래를 논하자.’ 이런 이야기들도 나옵니다. 피로감 같은 게 나와요.

    ◆ 도올 김용옥> 그게 참 너무 한심한 얘기들이죠. 아직 우리는 적폐청산을 100이라고 그러면 1%도 못 했어요.

    ◇ 김현정> 1%도 못 했다 정도로 보세요?

    ◆ 도올 김용옥> 1%도 못 했어요, 지금. 오늘날 박근혜의 이러한 모든 태도에 대해서도 아주 치열하게 우리 국민들이 전부 이순신 장군과 같은 그러한 마음으로 다시는 이런 대통령이 나와서는 아니 될 것이고 다시는 누구든지 정권을 잡아서 이러한 황당한 짓들을 하지 못하도록 우리가 끝까지 처벌해야만 합니다.

    ◇ 김현정> 정리가 되네요, 선생님. 사실은 '적폐청산 이 정도면 됐지. 이제 미래를 얘기해야 될 거야. 과거는 이제 그만 덮어두자.'라고 하는 분들도 상당히 지금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왜 적폐청산을 해야 되는가에 대한 과거의 우리 경험을 가지고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 주셨어요. 우리가 과거에서 배워야 할 게 그런 거군요. 알겠습니다. 도올 선생님 오늘 귀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 도올 김용옥> 네.

    ◇ 김현정>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고맙습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님이었습니다.(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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