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pRacismAtPretoriaGirlsHigh
흑인 특유의 곱슬곱슬한 모발을 크게 둥근 모양으로 다듬은 헤어스타일. "여자답지 못하고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이른바 아프로 헤어(Afro-hair)를 금지한 학교 방침에 반발해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자 누리꾼들이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남아공 프레토리아 여고 재학생 말라이카 마오 에요(17)는 선생님이 했던 말을 잊지 못한다. "아프로 헤어는 학생들의 수업 집중을 방해해요. 앞으로 머리를 곧게 펴길 바랍니다."
"선생님의 공격적인 언사를 듣고 나자 등교하기가 두려웠다"고 고백한 마오 에요는 이후 아프로 헤어를 금지하는 학교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26일 개설된 생머리 강요 반대 온라인 청원에는 현재까지 1만 명이 서명했다.
백인학생만 다닐 수 있었던 프레토리아 여고는 1994년 아파르트 헤이트 종식 이후 흑인학생 입학을 허용했다. 그러나 머리 스타일 규제 외에도 흑인 학생 차별이 지속됐다고 마오 에요는 말했다.
"머리를 곧게 펴려고 머리에 바셀린을 바른 친구도 있었고, 한 선생님은 흑인 민권 운동가 넬슨 만델라를 테러리스트로 묘사하기도 했죠. 흑인으로 온전히 살 수 없었어요."
졸업생들도 자신이 인종 차별당했던 경험을 말하며 마오 에요의 항의에 동참했다.
라즈위 느카쿨라는 "머리가 여자답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하는데 몇 년 걸렸다"고 했다. 부지위 카바네는 "23살이 됐지만 당시를 회상하면 여전히 화가 난다. 백인들의 공간을 불신하고 지나치게 경계하게 됐다"고 했다.
아프로 헤어를 금지한 학교 방침에 대한 반발이 심해지자 이 지역 교육청은 "곱슬머리를 타고 난 흑인 학생들에게 생머리를 강요하는 건 명백한 차별"이라며 인종차별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프레토리아 여고 교장은 성명을 내고 "학생, 선생님, 교육 관계자가 긴밀히 협력해 모든 학생에게 소속감과 환영받고 있는 느낌을 주도록 하겠다"고 했다.